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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산길

왕산에 올라 필봉산을 바라보니...

 

용트림하듯 물굽이 휘돌아 나가는 엄천(嚴川)가 버들잎도 어김없이 가을색이다.

지리의 맑은물들이 모여 50여리 자갈밭을 적시며 내를 만들고 곳곳에 그림같은 풍광을 보이며 불속같은 삼복 바닥 갈라진 다랭이 논배미

들을 해갈 시키고도 남는 물줄기는 덕천과 합류되어 서부경남의 젖줄이자 생명수인 남강을 만든다.

2007년 11월10일 엄천은 간담이 서늘하도록 물빛 옥빛을 드리며 가을 그 끝자락을 놓지 않을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가락국 10대왕 구형왕을 모신 덕양전 담벼락에도 노오란 은행잎이 내려앉아 왕산에 올라 필봉산을 가려는 산객의 마음을 길 바닥에 내려

놓으려해 이래저래 만추는 애상에 잠기게해 침묵하게 된다.

구전으로 전해오는 傳구형왕릉도 희미한 늦가을 햇살에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고 있었다.

아니 멀리 한양에서 밤새 달려온 문화유산 답사팀 학생들의 재잘거림에 고요한 왕산 아래가 야단스럽게 이들의 소리에 깬것같다.

 

 

구형왕릉.

전구형왕릉.

가락국 10대 왕릉이라 추측만 할뿐 정확한 기록은 없다.

피라미드 형태로 쌓은 돌무지 고분으로 그 높이가 7미터가 넘는다. 사적 제214호로 지정 되었으며 산청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구형왕릉

 

 

왕산 산행의 초입은 대부분 구형왕릉옆 산길이나 당대 제일의 명의였던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 약수터로 가는 임도를 따라가다가 산속

으로 들어가 망경대를 경유하여 왕산을 오르고 필봉산을 향해간다.

또 한 왕산엔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김유신이 활을 쏘며 호연지기를 기른 사대가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왕산의 옛이름을 태왕산이라 하는것은 가락국의 궁궐 이름이 태왕궁이라 하여 그런 추측이 나오지 않았을까 갸늠해 본다.

필봉산은 여우재서 바라보면 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산청이 선비의 고장이여서 붓끝을 세워 놓은듯 해 필봉(筆峰)또는

문필봉이라 부르고 또 다른 사람들은 여인의 가슴을 닮았다 하여 유두봉,유방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왕산 산행은 필봉산까지 연계하는게 제격이다.

 

 

 전나무숲에도 가을이 내려 앉았다. 

 

 망경대. 이곳에서 조망하는 엄천은 한폭 그림이지만 요즘 오염된 기상으론 그 그림을 볼수없어 안타깝다.

 

 

  

필봉산 자락의 단풍. 개스로 희미해 빛깔마져 뿌옇다.

 

 

왕산 정상부근. 새품이 바람에 날려도 삭지않는 그리움으로 서 있다. 

 

 

  

 

필봉.유두봉.유방봉으로 불리는 필봉산.

 

 

 

 

 

 

 

 

 

 

필봉산 정상

 

 

 

 

희한하게 왕산은 정상이 두곳인듯..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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