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노고단 가는길)을 따라 가을을 만난다.
빠르게 움직이던 구름도 느리게 걷는 성삼재
욕(慾)많은자 잠시 멈추게하여 삶의 걱정마져 들어주는 이곳 발아래
가을을 멱감고 있는 천은사가 있다.
가슴 뻥 뚫리듯 절집앞 누각은 언제나 속세와의 경계,
고된 사람들의 쉼터가 되는곳
때론 풍경소리가 머물고 - 때론 숲의 바람이 머물고-
거기다 부처님의 자비인듯 나그네들 지친 걸음마져 가볍게하는
휘파람 들려주는 댓잎소리까지 천은사의 가을은 또 천천히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