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며 생각하며 (135) 썸네일형 리스트형 저 바다를 따라가면 저 바다 통영바다를 따라가면 연화도가 나오고 안개 자욱한 황토밭 비알길에서 별이 되어 손짓하는 벗이 무시로 불렀던 욕지도가 있다. 하얀 등대 아래 수없이 펼쳐놓았던 석류알보다 시린 그 추억이 오가는 여객선 뱃고동도 가르지 못해 떠난 지 수년이 지나도 무던한 그리움이 둥둥 떠있다 함께 오래 서로를 잊지 않고 살자던 내 말은 시효 없는 약속이 되어 바람으로 날리지만 저 통영바다를 따라가면 하얀 등대 아래 다시는 아프지 않을 벗이 있다 오늘 통영바다 논아랫개에서 떠나간 벗을 기리며 빠르게 욕지로 가는 배는 내 앵글엔 한 점이다. 마음을 알아주는 벗이 있나요? 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9년을 함께 修學한 고향 의 벗으로 부터- 오늘 뭐 하시오? 구절산 폭포암 옆 폭포 찍으려 갈려고 걸망 챙기고 있는데 동행해 볼라요? 그리고 함께 길을 나섰다. 예상대로 장쾌한 물줄기가 떨어지면서 암벽을 때리는 소리가 귀를 멎게 한다. 구절폭포는 고성의 3대 진산중 하나인 구절산 계곡이 만들어낸 걸작으로 건폭이 아닌 수량만 변동이 약간 있을 뿐 거의 사시사철 맑은 물을 아래로 내려보낸다. 강풍에 빗줄기가 굵어지는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절경 앞에서 인증샷 촬영에 한창이다. 고요한 암자에 물의 길을 내는 소리는 중생의 업까지 보듬고 가는듯해 장대비 맞으면서도 미소가 절로 핀다. 내친김에 같은 시기에 은퇴하고 고향으로 귀향한 고실 친구를 만나려 간.. 時節因緣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게 되어 있다고 하죠 오고가는 시기는 있지만 애쓰지 않아도 인연이라면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다고... 그렇게 우리는 수많은 연(緣)을 만나고 헤어지며 지금껏 살아왔고 살아갈 것입니다. 두어 걸음 뒤에서 따라가는 황혼의 부부 예전 우리네 부모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왜 그땐 그림자도 밟을 수 없었을까요? 저 모습을 보면서 잠시나마 부모님 생각에 울컥해집니다. 오늘도 소중한 緣과 향기 물컹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사진가 雲嶽 유남훈 천년의 숲 곁에 상림 연밭이 있다 고운 또는 해운(海雲) 최치원선생이 고을 제방의 안전을 위해 함양(당시 천령군)의 태수로 재직 시 위천가에 조성한 숲이 상림숲이다. 십수년전만해도 이 숲 안에는 작은 체육시설과 음식점만 있어 행락객들이 먹고 마시며 쉬다 가던 곳이었다. 그 후 전국의 지자체가 경쟁처럼 그 지역의 볼거리로 사람들을 불러모우기 시작할 때 상림숲도 본격적으로 정화 및 개발로 본연의 숲 모습으로 변모 1962년 지정한 천년기념물의 가치를 비로소 높이게 된 것이다. 오늘은 천년의 숨결이 뿜어내는 상림숲 곁에 함양인이 조성한 상림공원의 연밭을 포스팅 해 볼까 합니다. 7-8월에 빼 놓을수 없는 습지의 미인 연(蓮)의 자태는 고고함이 배어있다 찌든 마음을 안정시키는 저 고고한 연(蓮)도 아침에 피어 오후가 되면 꽃잎을 닫았다가 사나흘.. 연밭에 떨어지는 빗소리 일상이 지치면 가까운 연밭으로 가보라 연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현실의 고통도 떨어진 의욕도 휴식하게 할 것이다 얻는 것에 집착하지 마라 때론 잃는 것이 있어야 하늘만 쳐다본 우둔함에 땅을 쳐다보게 할 기회를 줄 테니까 만만하지 않았던 지나온 삶 나날이 익어가는 시간 이제 내면을 농익게 하며 살아가자 가열차게 때론 멈칫멈칫하며 무엇을 위해 그렇게 달려온 건지 혹독했던 지난한 삶들 이제 숨 고르기 하고 마음에 마디도 다듬어가며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저 진흙 속에서도 불평 없이 고고한 자태로 빛을 뿜는 연처럼... 사진가 : 구름 걸린 산 견고한 숲 숲은 이른 아침 안개를 만나 가쁜 숨을 허공에 불며 서 있다 터들터들 옹이는 시간의 상처 일렁이는 가지는 속속 들어오는 바람을 안지만 잎을 풀기에는 아직은 멀다 하늘을 향한 오름 숲은 목놓아 운다. 사진가 구름 걸린 산 冬栢꽃피는 거제 외간리 그곳엔 아주 오래된 동백나무가 있다. 기다림, 애타는 사랑,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한다, 세상 아름다운 꽃말을 가진 동백은 11월부터 3월까지 남도 남해안 지역 거제. 부산 해운대. 남해. 여수. 군산. 제주 등 해풍을 맞는 곳에서 여인의 붉은 입술처럼 때론 소녀의 유두처럼 꽃이 피어 동박새와 직박구리를 부른다. 향기는 없지만 붉은 꽃잎은 과히 정열의 상징이 아닐까? 200년 ∼ 300여 년(추정)을 훌쩍 넘긴 외간리 동백나무(巨木)에도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다. 입구 쪽 한그루는 망울만 드러내 아마 1~3월 사이 만개가 예상되고 안쪽 동백이는 산고를 치른 듯 꽃망울이 잉태했지만 며칠 전 추위로 멍이 들어 애잔하다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의 9대손인 이두징이 이곳 외관 덕(외간리)입향기념으로 식재하여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다고 전해지며 예로부터 혼.. 마음만은 넉넉한 한가위 되시길 빕니다.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