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며 생각하며 (135)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닝 글로리 설날 아침에 설 명절은 뭐라 해도 우리 민족에겐 대명절이다. 혼잡한 객지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밤새 불 밝히며 기다리는 부모들 차들이 밀리고 밀려도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시간도 제어할 여력을 갖지 못한다. 마치 중한 것을 놓치면 끝없이 후회하는 것처럼... 그렇게 밀리고 시달려도 참고 견디며 길게 늘어서서 가는 길이 명절 귀향길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지난해 추석과 오늘 설에 멈추기를 주문했다. 변변한 학교 수업도 대면의 과외도 없이 수능을 치른 외손녀의 고단함을 위로할 절호의 기회를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19로 잃고 만 것이다. 보이지 않는 그 무서운 힘에 나약하게 지배당하고 있는 인간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기에 나는 큰댁에 차례를 취소할 것을 권유하고 가족모임을 .. 다시 새해가 시작 됩니다. 또 한해를 보내며... 가을 끄트머리 촉석루 진양호 남강댐에 보관된 물이 적은 것도 아닐 텐데 남강은 왜 저 몰골로 이 가을을 보낼까 의구심이 든다. 매년 푸른 강물에 루각과 파란하늘이 맞닿아 성안 단풍들과 너무도 잘 어울려 진사들의 감탄을 자아내었는데 강에 저 괴물들은 무엇이며 파래가 드러난 강수량은 왜 또 저래 코로나 19로 다들 제정신이 아닌지 병원 검진 후 찾은 남강은 남강 본래의 모습이 아니었다. 갈고랑이 흙내음이 물씬 코끝에 닿는다 들판을 채웠던 안개는 여명에 밀려나고 수확이 끝난 들판엔 갈무리가 한창이다. 만산은 단풍으로 병풍을 치고 새품은 순백 옷 갈아입고 아픈 가을과 이별을 준비한다. 그래도 가을은 오고 무지막지한 태풍들이 휘젓고 간 들녘에 나지막이 가을을 부르는 허수 아지매가 귀갓길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부지런히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벼이삭 파란 하늘 뭉게구름 아래 다소곳 고개 숙인 수수 이끼 기대며 가을볕 피해 함박웃음 짓는 나팔꽃 한낮은 아직 여름의 잔영이 드리워져 있지만 밤새 울어대는 귀뚜리 소리에 풀내음도 새벽이슬도 영락없는 가을입니다. 저물어가는 들녘 여명은 秋色으로 여러 갈래를 틀고 길손은 서둘려 집으로 향합니다. 가을에는 이 가을에는 대재앙도 낙엽 떨어져 가듯 휑하니 가기를... 힘내자! 대한민국 !!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지난 25일이 칠월칠석이다. 은하 다리를 사이에 두고 오매불망 서로를 그리워하던 견우와 직녀가 1년 만에 만나는 날이다. 집 마당 멍석에 누워 누나와 동생들과 견우와 직녀가 어떻게 은하교를 건너 만나는지 밤하늘을 응시하던 유년의 시절이 파노라마의 사진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밤하늘엔 별, 땅 위엔 반딧불이가 집 옆 도랑 둑을 따라 여름밤을 수놓던 그땐 밤하늘엔 어찌 그리도 별들이 촘촘히 자리를 잡고 비추는지... 눈이 시리도록 별을 헤었다. 지금은 은하 강도 은하 다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가늠조차 힘들다. 그 시절이 너무 그립다. 이전 1 2 3 4 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