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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場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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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오는 산동 봄을 허락하였지만 아직 구례 산동의 봄은 느리다 계곡의 봄물은 터져 우렁차게 소리 내지만 산 위 잔설은 산수유 꽃망울을 더디게 한다 자연은 우리보다 더 현명해 피고 지는 때를 분명 알고 있다. 아직은 60%밖에 개화가 되지 않았지만 축제가 시작되는 9일쯤엔 계곡 기슭을 노랗게 물들일 것으로 예상 빠른 걸음으로 미리 가본 산동마을 모습 사진가 구름 걸린 산
이순신의 선택 "한산도"제62회 통영한산대첩축제 지난 4일 미항 통영에서는 성웅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제62회 한산대첩축제가 새로 단장된 강구안에서 세병관을 출발한 삼도수군통제사 행차를 시작으로 9일간의 행사에 들어갔다 개막식 및 특별기획 공연 '승리와 평화의 빛 '이라는 주제로 한산대첩 드론 라이트쇼와 한산대첩축제 축하 불꽃쇼가 화려하게 강구안을 수놓아 통영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의 탄성으로 여름밤을 장식해 11일 한산대첩 재현행사 후 전개될 승전 축하 불꽃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충무공 행차 흥겨운 매구패가 문화거리를 흠뻑적시고 충무공의 후예인 해군의장대의 시범도 펼쳐져 대한민국 해군의 위용도 과시한다 각설이 복장을 한 유투버의 1인 공연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지독한 무더위에 참 대단한 열정이다. 필자는 죽었다 3번 ..
물의 길을내다 장흥 물축제 지루하고 잔혹했던 긴 장마가 끝나자 정남진 전남 장흥에는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물의 축제가 개막되었다 지난 시간 일상에서 겪었던 기억하기 싫은 일들을 과감히 지우기라도 하듯 탐진강변에는 남녀노소 구름관중이 모여 물의 삼매경에 빠져들어 자신을 응원하듯 7월의 마지막을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려는 듯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다. 수변의 나무그늘에서 안개처럼 뿜어내는 물줄기도 아랑곳하지않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아낙의 모습은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 장흥 물축제 역시 보령의 머드축제와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닮아있다. 진흙 대신 물과 물총 산천어 대신 장어 잡기 그리고 연예인들의 공연 축제마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 늘 지인들과 함께 느끼는 거지만 거액의 탑연예인..
언덕배기에 땀으로 일군 함안 강주 해바라기 간혹 거울을 보면서 나 아닌 딴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숨 가쁜 게 달려온 세월에 푸른 청춘은 간데없고 얼굴엔 잔주름들만 소리 없이 자리한 낯선 얼굴 하나를 큰 산도 뭉개버릴 마음은 어느새 쪼그라들어 불안하고 하루하루가 늙어간다는 느낌이 들어 불안하다면 다가올 내일은 자꾸 줄어 들고 있으니 오늘 이 순간만 생각하며 심신을 맡길 수 있는 곳으로 떠나시는 게 어떠할련지요 오늘은 다시는 우리 곁에 오지 않을 시간이니까. 오늘 필자는 해마다 마을 주민들의 땀과 정성이 모여 언덕배기에 해바라기 세상을 만든 옛 가야의 터 함안 강주마을 해바라기 축제장을 찾았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장마철인지라 약간 소강상태를 틈타 이른 아침 달려온 마을 축제장엔 부녀회를 비롯 주민들이 나와 질서유지에 분주하다. 사진가들..
고향에도 새 눈이 내렸다 서울에는 해마다 새눈이 내리지만 이곳은 십 년에도 눈이 한번 올까 말까 한다 간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자정을 넘겨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제법 많은 적설량이지만 이곳은 동이 트면 기온 상승으로 급속하게 녹아내린다 집마당엔 5-6cm 정도의 눈이 소복이 쌓였고 대문옆 솔은 가지가 부러질 듯 눈을 이고 있다 입춘이 지났으니 춘설이다. 2023년 2월 10일 사진가 구름걸린 산
23년 정월대보름 우리 가는 길이 정도와 겸손이 되게 하기를 하늘과 바람 산과 강 그리고 사람들이 어수선한 세상을 침묵하며 봄을 기다리듯 시련을 견디며 비상하기를 모든 액운 불길 속에서 타 올라 저 하늘로 가기를....... 마을의 번영과 가정의 안녕을 빈 2023년 고향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는 떠오른 보름달과 함께 막을 내린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하다가 마을주민과 외지인들의 관람 속에 올해 달집태우기는 둥근 보름달만큼이나 성황리에 마쳤다.
너무나 참담하고 눈물만 납니다
지금 그 길엔 황금물결이 이 길따라 촌부는 저 논배미를 몇번이나 드나 들었을까? 지금이야 배고픔에 우는 농촌은 없겠지만 긴 시간을 가슴에 품고 기다림을 참아 마침내 한 가득 채운 황금들녘은 예나 지금이나 가슴을 뛰게한다. 2022년 10월 16일 고성 법촌앞 들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