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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場 속으로

물의 길을내다 장흥 물축제

 

지루하고 잔혹했던 긴 장마가 끝나자 

정남진 전남 장흥에는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물의 축제가 개막되었다

지난 시간 일상에서 겪었던 기억하기 싫은 일들을 과감히 지우기라도 하듯 탐진강변에는 남녀노소 구름관중이 모여

물의 삼매경에 빠져들어 자신을 응원하듯 7월의 마지막을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려는 듯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다.

 

 

  

수변의 나무그늘에서 안개처럼 뿜어내는 물줄기도 아랑곳하지않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아낙의 모습은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

 

 

 

 

장흥 물축제 역시 보령의 머드축제와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닮아있다.

진흙 대신 물과 물총 산천어 대신 장어 잡기 그리고 연예인들의 공연 

축제마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

늘 지인들과 함께 느끼는 거지만 거액의 탑연예인들의 공연이 이 행사에 차지하는 비중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구심이 든다.

장흥군의 재정자립도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결국은 군민의 혈세로 지출되는 게 아닌지?  

저 어마어마한 출연료를 관중이 더 많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쓰인다면 더 알찬 축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본다.  (물론 무료로 공연을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겠지만..)

그리고 30도가 훌쩍 넘는 저 뙤약볕의 공연에 노천 관중들에게 시원한 물줄기를 뿌려주지 않는 한 관람 자체가 곤욕일 텐데

괜한 걱정이 앞선다.

 

 

 

어딜 가나 축제의 백미는 해맑은 아이의 미소다

동감(同感)을 느낀다

아이의 얼굴에는 평온과 기쁨. 행복. 그리고 가족의 사랑이 묻어난다.

어수선한 작금의 세상이 저 아이의 미소처럼 번져갈 날은 언제쯤...

 

 

 

 

 

돌아오는 길 지난해 찾았던 열하정을 다시 가보니 주변에 마을 특화사업인지 굉음이 비 오듯 쏟아지는 땀에 범벅이 된다

어느 글쓴이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하던가 

과연 우리는 지금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를 알고 살아가고 있는 건지

그 이유를 알았을 때쯤 아마 인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