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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場 속으로

언덕배기에 땀으로 일군 함안 강주 해바라기

간혹 거울을 보면서

나 아닌 딴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숨 가쁜 게 달려온 세월에 

푸른 청춘은 간데없고

얼굴엔 잔주름들만 소리 없이 자리한 낯선 얼굴 하나를

 

큰 산도 뭉개버릴 마음은 어느새 쪼그라들어 불안하고

하루하루가 늙어간다는 느낌이 들어 불안하다면 

다가올 내일은 자꾸 줄어 들고 있으니

오늘 이 순간만 생각하며 심신을 맡길 수 있는 곳으로

떠나시는 게 어떠할련지요

오늘은 다시는 우리 곁에 오지 않을 시간이니까.

 

 

 

오늘 필자는 해마다 마을 주민들의 땀과 정성이 모여 언덕배기에 해바라기 세상을 만든 옛 가야의 터 함안 강주마을 해바라기 축제장을 찾았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장마철인지라 약간 소강상태를 틈타 이른 아침 달려온 마을 축제장엔 부녀회를 비롯 주민들이 나와 질서유지에 분주하다.

 

 

 

사진가들이 제일 좋아하는 라인

마을분들의 섬세함과 배려에 감사하다

파란 하늘과 구름 그 아래 도열한 해바라기 풍광이라면 더없이 아름다운 그림이겠지만 

은퇴자의 마음을 충분히 설레게 하는 흐리고 비 오는 오늘 이 풍광도 가슴 뛰게 한다.

 

 

모든 사물이 제자리에 터 잡고 있을 때가 가장 안정적이고 예쁘게 느껴지는 법,

이 언덕배기가 바로 제대로 해바라기들을 품고 자리를 잡았다

요즘같이 찌든 세상사로 힘이 들 때 숨 고르기 하기에 안성맞춤인 1등급 안식처다

  

 

 

전북 고창 학원농장의 수십만평의 해바라기밭을 생각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이곳은 약 1만여평의 터에 외부의 도움 없이 순수 강주마을분들의 땀으로 일궈낸 결정체로 늙어가는 마을을 

사람소리와 사람내음이 나는 곳을 만들기 위해 올해로 11번째 이 행사를 열었다.

찾아가는 길은 네비에 함안 강주해바라기마을을 치시면 된다

입장료는 2,000원(이는 청소비 및 부대비용 등)이며 70세 이상은 무료다 (주차비 무료)

장마철 비오는날을 대비하여 노란 양심우산도 준비되어 있어 해바라기밭 거니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사진가 :  구름 걸린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