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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글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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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 강물을 몸에 들이고 사는 나무는 해질 무렵이면 강물쪽으로 누워서 물베개를 베고 물이 섞이는 소리를 듣는다 소리를 듣고 빛의 결을 읽으면서 나이테를 늘리는 나무의 가계를 들여다 보면 나무의 원적을 찾아낼수 있다. 나무아래 앉아서 풀잎엮는 그대가 보인다. 김경성 시집 "와온"중 ..
물안개 징검다리 끄트머리 피어나는 그리움 새벽길 먼길 달려온 나는 느리게 수묵화 속으로 들어가는 하얀 새벽바람을 보았다. 꿈결같은 - 몽환의 길에 물결마져 드러누운 저 너머로 또 하루가 열린다.
[스크랩] [김경성]나비 그림자를 움켜쥐다 출처 : 인디고 블루 잉크글쓴이 : 프라하 원글보기메모 :
[스크랩] [김윤배]부론에서 길을 잃다 [김윤배 시집]부론에서 길을 잃다 부론에서 길을 잃다 부론은 목계강 하루 어디쯤 초여름 붉은 강물을 따라가다 만난 곳이니 하류의 마을일 것이다 가슴에 나는 강물 소리를 들으며 가을 건너고 겨울 건넜다 나는 그 긴 계절을 부론에 머물고 있었다 부론에 눈발 날리고 까마귀들이 날았을 때 부론의 ..
[스크랩] [김경성]꽃물 든 손톱 끝에, 걸린 오후 p r a h a 꽃물 든 손톱 끝에, 걸린 오후 김경성 단풍나무 물들어 마치 봉숭아 꽃물 든 손톱 같은, 나뭇잎 에 얼굴 대고 울고 말았어요 꽃물 든 손톱 끝에, 걸린 오후 가 휘청거렸어요 바람도 없고 작은 새들만 날아다녔는데요 다리 난간에서 핏빛 단풍나무 바라보며 그립다, 그립다 나무의 가슴 한쪽 손톱..
[스크랩] [김경성]나무의 유적 나무의 유적 김경성 얼마나 더 많은 바람을 품어야 닿을 수 있을까 몸 열어 가지 키우는 나무, 그 나뭇가지 부러진 곳에 빛의 파문이 일고 말았다 둥근 기억의 무늬가 새겨지고 말았다 기억을 지우는 일은 어렵고 어려운 일이어서 끌고 가야만 하는 것 옹이 진 자리, 남아있는 흔적으로 물결무늬를 키..
[스크랩] [김경성]갑사에서 보낸 하루 . 갑사 / p r a h a 갑사에서 보낸 하루 김경성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몇 번이고 뒤돌아봐야했네 나무의 몸이 구부러진만큼 그림자 둥그렇게 길을 건너서 다른 나무 위에 포개졌네 겨울 나무, 제 몸의 경전 하늘 복판에 펴놓고 바람의 말을 적고 있는 동안 새들이 앉아서 읽고 있었네, 먼저 읽은 새들은 날..
[스크랩] [김경성]종소리 종소리 김경성 어느 해 이른 봄 마곡사에서 범종 소리를 들었다 몸으로 내는 소리 얼마나 아득하게 내 몸 안에 들어왔는지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 때까지 소리의 여운이 남았다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일주일 동안 멈추지 않는 기침 가슴 깊이 상처를 내고 말았다 내 속을 두드려서 밖으로 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