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들어간 바람 등뼈뚫고 달아나는 폐허를 보고 싶었다
온몸이 가시로 덮여 만져볼 수 없는
해당화 지고, 붉은 씨방 농익어 부활을 꿈꾼다
하루에 두번 옷을 벗는 여자,
소금꽃 버금버금 너무 많이 쏟아내고 말았나
더 이상 잉태할수 없음에 흰 뼈마져 허물어지고
칼바람 불어와 뼛속을 후빈다
수문은 닫히고
뜨거운 햇볕이 닿아도 꽃 피워낼수 없는
그녀의 몸,
중 략
바람불어와
그녀의 가슴을 핥고
갈대밭 들쑤셔 놓아도
그녀는 더 이상 옷을 입을수 없다
벗어놓은옷, 닫힌 수문에 걸려있다
김경성 시집 와온중 견고한 슬픔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