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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지문
몇해전 지리산 둘레길에 우연히 동행한 詩人은 물에도 지문이 있다고 했다
그 후 물의 정령이 고운 나무를 어루만지면 맑은물위에 선명하게 각인되는 지문을 보았다.
가을앓이로 몸살을 겪는 늙은이의 가슴을 관통하듯 물속 지문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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