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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onak 갤러리

가을 하늘이 가을을 적시네

가을 한 자락이 고단한 삶을 환히 밝혀주는 10월

청향당 뜰앞 봉선화도 실하게 열매를 달더니 새봄을 향해 긴 잠에 들 준비로

톡톡 제 살을 떨어낸다.

한낮인데도 세찬 바람이 사정없이 풍경을 두들긴다.

2-3일 사이 아는이들이 긴 세월도 아닌데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리움 쌓을만큼 정을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선. 후배였으니 가시는 길 편히 가시고

작은 별 되어 가족에게 비치기를 빌어본다.

어느 시인이 그랬다

처마밑에 쳐놓은 거미줄에 애먼 하루살이 걸려들어

반나절밖에 살지 못했다.

속절없이 지는 生이 허공에서 맴돌지는 않아야 할 텐데...

이 가을 이래저래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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