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 자락이 고단한 삶을 환히 밝혀주는 10월
청향당 뜰앞 봉선화도 실하게 열매를 달더니 새봄을 향해 긴 잠에 들 준비로
톡톡 제 살을 떨어낸다.
한낮인데도 세찬 바람이 사정없이 풍경을 두들긴다.
2-3일 사이 아는이들이 긴 세월도 아닌데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리움 쌓을만큼 정을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선. 후배였으니 가시는 길 편히 가시고
작은 별 되어 가족에게 비치기를 빌어본다.
어느 시인이 그랬다
처마밑에 쳐놓은 거미줄에 애먼 하루살이 걸려들어
반나절밖에 살지 못했다.
속절없이 지는 生이 허공에서 맴돌지는 않아야 할 텐데...
이 가을 이래저래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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