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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산 천불봉 단풍에 불타고 ...

백아산. 만산에 붉은 융단 펼쳐놓고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 한다.

 

백아산.동족의 상흔이 남아 있는곳.  예전 응어리진 恨들이 새봄 피빛 철쭉으로 피어나 능선에 눕더니 한여름 뙤약볕 아래 하늘로 키재던 억새는 마지막 은빛 길게 비추며 겨울로 갈 채비를 한다.

百鵝山!滿山多紅 능선 곳곳에 일제히 일어나는 슬픈노래 그러나 세월 흐른 오늘 그날의 노래는 침묵한다.

 

2003. 11. 2. 오전8시30분 .간밤 아들녀석 군입대로 짠한 마음에 마신 술로 컨디션은 엉망이다.

8시45분 출발했다 백아산으로

텅텅 비어져가는 들판. 마지막 곱게물든 가로수 시청 이계장의 풍수지리학을 들어며 백아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10시40여분. 무릅 수술한 동생이 맘에걸려 백아농장으로 돌려보내고 휴암림 시멘트 포장길을 오르니 초여름 같은 날씨는 금새 땀을 쏟아내게 하지만 길가 단풍은 그 마지막 붉은빛을 온 정열로 뿜어 올려 색깔이 참 곱다. 

 

 

식수대를 지나고 등산로 표지판을 지나니 급경사길이다. 쉬엄쉬엄 올라도 땀은 온몸을 적시고 두다리는 휘청 거린다. 코가 땅에 닿을듯한 깔딱고개를 올라갈려니 얼마나 힘이 드는지...

정말 힘겹게 깔딱고개 중간쯤을 오르는데 숨이차도 재잘거리며 비탈길을 오르는 순천과 광주에서 온 아이들을 만났다.

사진한장을 찍어주고 자연산악회 자료실에 들어와서 찾아가라고 한후 숨 고르고 오르니 필자앞에 김해아우가 간다. 김해아우는 진양기맥 종주후 한층 산길 오르는것이 업그레이드 된것같다. 와 ! 형님 오늘 땀 너무 많이 흘린다며 음주를 갸늠하는 눈치다. 팔각정에 어렵게 올라 사방을 조망하니 만산엔 붉은 비단물결이다. 정면엔 빼곡한 바위 암봉들이 마치 거위가 모이를 주는 주인을 기다리는듯 일제히 기립하고 있다. 문바위쪽의 풍광도 일품이다.

이런 풍광을 보고 느낌이 없다면 저 바위보다 못한것 아닌가?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어느 유명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동생은 연골 성치않아도 정상을 땀 뻘뻘 흘리며 왔다. (반대편에서)

모후산. 무등산이 하늘금 그리고 그 위로 뭉게구름은 마지막 가을을 담고갈듯이 멈추어섰다.

불편하게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산행대장에게 마당바위쯤 에서 보물찾기를 할테니 준비하라고 하자 얼른 일어나 달린다. 졸자도 일어나 마당바위쪽을 조망해보니 과히 일품이다.

점.점으로 서있는 사람들. 농익은 백아산의 가을풍경은 신선과 선녀가 달 밝은밤 은밀한 대화를 나눠 봄직할만한 그림이다. 산길 또 재촉하고....

천불봉 밑 여기가 빨찌산 전남 도당사령부가 주둔했다지 샘이 기가 막힌다.

월간 산 기자들이 언급했듯이 이 샘을 조금만 더 세밀하고 깊이 팠더라면 아마 산중 최고의 샘이 되지않았을까 하긴 빨치산 대원들이 모두 먹었을 샘이니 그 수량이 짐작이 된다. 

상여바위 절터바위가 무리지어 기립해있고 아우는 풍광이 좋다며 사진 찍기를 바란다.

아! 이게 얼마만인가 피를 나눈 형제임에도 쉽게 사진한장 찍지못하는 이 각박한 현실  백아산 능선에서 진한 형제애도 느끼니 이 보다 더 의미있는 산행이 있을까?

 

 

 

 

 

보물찾기도 했다.

학교 다닐적엔 한번도 찾아 본적이 없는 하얀종이 한장.

그래서 선생님이 한없이 원망스럽던 그 시절을 생각하며 추억찾기를 했다.

오늘 백아산 마당바위에서 우리는 먼 과거를 상기하며 30여분 동심의 시절로 돌아갈수 있었다.

모두가 골고루 보물을 찾아 계단길을 내려와 다시 좌측길 돌아 하산을 서두른다. 발아래 저수지가 보이고 주차장이 보인다. 노란 숲길 혼자도 좋지만 둘이면 더 좋을것 같은 기분좋은 숲길 작은 바람에도 사람들 발자욱 소리에도 쉬이 떨어지는 낙엽.

가을은 이제 영락없이 겨울로 간다.  비탈길 터덜터덜 내려서니 입구 답사올때 부착한 빨간 리본이 단풍과 함께 벌써 늙어가고 있다. 천년암반 약수터에서 줄서서 목축이고 주차장에 내려서니 산행대장이 준비한 오뎅국과 김치찌게를 곁들인 하산주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물찾기 시상식을 마치고 탑승하여 돌아올때  겨울로 가는 백아산은 마지막 단풍을 모두에게 하나씩 나눠준다. 훈장처럼 ...............

 

천불동밑을 가는 가을산객들

 

 

弟氏와 함께

 

 

보물찾기

 

 

 

 

다시 일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