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까지만 해도 타 지역이 경제난에 허덕일때 울산과 거제는 콧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불황과는 거리가 먼듯 보였습니다. 그렇게 기세 등등 하던 이들 지역도 지금은 우리와 똑같이 공황에 허덕이고 있답니다. 하루에 몇개씩 중소기업이 줄 도산하며 문을닫는가 하면 몇해전 까지만 해도 잘나간다던 법률(법무)사무소도 운영이 어려워 며칠후면 우리 지역도 몇군데가 문을 닫습니다. 정말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평일에 다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눈에 띄게 늘어 났습니다. 졸지에 직장을 잃고 김치에 밥만 싸들고 산으로 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신적이 있습니까?
50이 넘으면 아버지는 가정에서 조차 설 자리가 없다고들 합니다. 이 시대 남자만 경제의 도구가 아니라고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여성들은 말을 하지만 직장이 없는 가장은 가족들로 부터 외면당해 설 자리가 없는게 현실인것 같습니다.
"어려울때 서로 힘이 되어주고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때까지 서로 위로하며 사랑하고 공경하겠다던" 혼인서약은 예전 그대로인데 돈을 짊어지고 집으로 들어 올수 없는 아버지는 이미 가족의 울타리에서 밀려나 있다는 어느 칼럼의 한구절을 떠올리면 머리끝이 서는게 사실 입니다.
가족이 무엇입니까? 어려울때 서로 힘이 되어 주는게 가족 입니다. 졸지에 직장을 잃고 밥 한덩어리를 싸들고 산으로 가는 아버지들 얼음보다 시린 아버지의 손들을 우리 가족들이 따뜻한 손을 내밀어 잡아 주십시요. 이 땅에 아버지가 설 땅이 없다고 합니다.
|
'☞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들레 홀씨되어 이 나라 구석구석 평등의 꽃 다시 피우소서 (0) | 2009.05.27 |
---|---|
동행 (0) | 2009.03.09 |
경상대 사진 아카데미 제15기 수료 및 전시회 (0) | 2008.12.20 |
흐른 세월은 무엇을 남겼나? (0) | 2008.09.26 |
가을 길목에서 (0) | 2008.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