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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가을 길목에서

 

가을 길목에서
 [글.사진 / 기산들 ]

 

매미는 폭염으로 지겹던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고

목청이 터져라 울어대지만

까마득한 그날부터 가을은 달빛 소나타를 타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옵니다.

 

고향 가는길은 

날-새면 더욱 가까워지지만

올해도 못갈 사연들이 많아

밤송이 산고로  터지듯 아려옵니다.

 

고향이 익어가는 9월.

문풍지 끝 파르르 울리면

어릴적 젖가슴 무시로 내주며

표현치 못할 무한 사랑을 내리내리 주시던

어머니!

당신 얼굴이 한가위 보름달 입니다. <200809001>

  

 올해도 고향 들녁엔 오곡이 익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