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의 기세가 누그려졌다. 연일 맹위를 떨치던 그 세(勢)가 계속되면 올 겨울 산행과 출사는 상당히 어려울 것 이라는 판단에 내심 이 한파가 수그려들기를 기다린게 사실이다. 몇해전만 해도 설산을 더 그리워했건만 이제는 설산이 두려운것은 건방진 소리인지는 몰라도 나이탓이 아닐까? 거류산(571m)은 휴먼재단 상임이사이자 상명대 석좌교수인 산악인 엄홍길씨의 기념관이 우여곡절끝에 건립되어 문을 연 후로 원거리 산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는것 같아 거처가 지척인 필자로서는 더할바 없이 기쁘다. 그기다가 엄홍길씨의 고향인 고성군 영현면 봉발리는 엄선생의 일가들중 몇분이 필자와 고성 영현중 동기가 있고 선.후배도 있어 엄선생을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는건 당연한것이 아닐까?
"어머니! 저기 산이 걸어와요" 라는 처자의 한소리에 딱 멈춰선 산, 걸어산으로 불리다가 거류산으로 작명된 거류산은 필자가 온 라인상으로 수회 소개를 해 더 이상 언급하면 식상할것 같아 생략한다. 고성소가야의 도읍지로 너른 고성벌 동쪽에 마터호른처럼 솟은 거류산은 새해 일출과 해넘이가 명품 으로 인근 벽방산과 더불어 경남 고성의 진산이다.
필자는 거류산의 수려한 산세보다 산 아래 펼쳐진 풍광에 감동한다. 당동만 위로 펼쳐진 다랭이 전답이 그러하고 어머니의 품같은 당동만이 아름다운 한폭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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