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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그리는세상

같은 길을 가도 딴 생각으로 가는가?

 

 

 

          생각이 멈춰버렸다.

        60년만에 찾아왔다는 흑룡의 해 그 신년 첫달에

        모든 것들이 정지 되었다. 

        간절했던

        그래서 더 애착을 가졌던

        베개하나가 또 고운 자리를 비웠다.

       

        조용히 비워진 공간엔

        밤마다 문풍지 울리는 소리가 들리고

        먼 옛적 소담스런 이야기가 따라운다.

        베게는 어느새 온기마져 사라지고

        나의 시간은 제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한다.

 

        삶의 표지판마져 

        거짓과 위선으로 가린체

        제 갈길을 가는...

        길을 다시내는 자리엔 언제나 이유없는 이유는 없다.

        어떤이의 글귀에 

        함께 있어도 딴 생각으로 길을 간다는 말이 

        절절히 느껴지는 

        나의 해 임진년 흑룡은 시작부터 아픔이다.

        방문을 닫으려 안을보니

        빈 베개는 오늘도 그대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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