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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들의 춤

그녀는 바람의 꽃이라 불렀다

 

 

더는 무너질것 없을때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렸다

바람을 부르는 폐허는, 그 바람의 잔해로 가득하다

바람의 끝은 그을음 가득한

지붕돌의 부서진 연잎 근처였으리라

불꽃으로 새겨놓은 시간의 흔적

슬픔의 농도만큼

서서히 지층속으로 가라 앉는다, 그 울림은 깊다

바람이 남겨놓고 간 시간의 잔뼈

제 몸속으로 스며들어 가득 차올라서

목 울대 울릴떄

엷은 꽃잎 꽃대도 없이

그대 눈썹 그림자 어른거리듯 피어난다

폐허에서 피어나는 꽃은 지지않는다

상처에 뿌리내리는,천년동안 피어나는 

돌꽃은,바람의

흔적이다

바람의 꽃이다.

               - 시인 김경성 시집 "와온" (문학의 전당)중 바람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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