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이 터 꽃이 피기까지 7년이라는 세월이 걸린다는 얼레지, 자연이 파괴되지 않아야 군락을 이루는 얼레지는 봄의 전령인 산수유,매화,생강꽃,노루귀 재비꽃등과 함께 우리에게 봄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꽃 중 하나다. 지난 금요일 姜 작가께서 남해 바래길인 창선 적량 뒷산에 노루귀를 본 길꾼이 블로거에 글과 함께 올려 놓았다며 토요일 함께 가자고 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적량을 동행한다. 물길 사나운 제주를 출발한 봄은 어느새 우리 눈앞에 와 있었다. 모진 해풍을 이긴 양지쪽 고사리는 고운 싹을 힘차게 뿜어 올리고 키 작은 광대나물은 밭둑 가장자리에 터 잡아 불이타듯 붉은 꽃을 흐드러지게 피운다. 드디어 그 추운 겨울을 몰아내고 역동하는 계절 봄의 서막이 올랐다.
두어시간을 적량 뒷산을 누벼 보았으나 그토록 바라던 노루귀는 볼수가 없다. 필자가 사진을 시작 하기전 이 땅 이 산하를 두발로 걸을때 봄날 무수히 만났던게 노루귀다 그러나 막상 그 대상을 앵글에 담을려고 하니 그 존귀함이 이루 말할수가 없다. 낙동정맥길 어느 구간에는 지천으로 피어 쉽게 만날수가 있었으며, 고성. 혹은 통영과 남해의 산 에서도 분명 만난적이 몇번 있었던것 같은데 기억을 해 낼수가 없다. 진사님들의 공유가 중요한데 욕심 때문인지 출사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씁쓸한게 사실이다. 결국 노루귀를 포기하고 필자가 산행때 보았던 호구산(남해소재)의 얼레지라도 담기 위해 적량을 나와 용문사로 향했다.
꽃말이 "바람난 여인" 혹은 "질투"라고 하는 얼레지, 같은 지역이지만 유독 이곳에만 집단으로 자생하는 남해 얼레지, 우린 그 바람난 여인 앞에 무릎을 꿇고 질투로 도도해진 자태를 담고 있었다. 이어 산청의 삼매를 찾아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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