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들꽃들의 춤

바람난 여인앞에 엎드리다.

 

 

      작년 이맘때(2013. 3. 16.)남해 호구산 기슭에서 바람난 여인을 만난 기억이 있어

지난 22일 지인과 함께   두모마을 유채도 볼겸 남해 출사길에 올랐다.

     고찰 용문사 계곡 얼레지 군락지에 도착하니 도도한 자태로 서 있는 여인들이 직립으로 서 있다.

이들앞에 엎드려 숨을 죽이며  셔트를 눌렀더니 "카드가 없습니다"라는 메세지가 뜬다.

     이런 낭패가....

     사진 한-두해 찍은것도 아니고

     뭐라고 할말이 없다.

     이제 막 사진을 시작하는 지인에게 필자 몫까지 찍게한후 다음날을 기약하며 일어섰다. 

 

 

다음날 오후 연화산길에서 뜻밖에도 상당한 면적의 얼레지 군락지를 만났다.

갓바위 아래 밤나무 밭 언저리에 군락지가 있지만 등로에 이렇게 방대한

군락지가 있는줄 수년을 이 산을 오르라 내리락 하면서도 몰랐으니...

 

 

미인대회에 출전하는 여인들 마냥 몸을 바로 세우고 워킹을 준비하듯

개화를 기다리는 이들의 모습앞에 어찌 걸음을 멈추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 군락지에서 덤으로 "복수초"까지 보게되는 횡재를 얻었으니...

 

 

질투와 기품을 지닌 바람난 여인,

수줍은건지 마냥 고개를 숙인 요염한 자태의 여인,

꽃술은 꼭 농익은 여인의 긴 속눈썹을 닮았다.

매혹적인 여인 앞에 사진가들은 모두 엎드려 숨죽이며 이들을 담는다.

2014. 3. 27. 연화산 자락에서 

 

 

 

 

 

 

 

 

 

 

 

'☞ 들꽃들의 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꽃 바람에 떨고   (0) 2015.03.03
바람난 여인 결국 곁을 떠나려 한다.  (0) 2014.04.01
구절산 할미꽃  (0) 2014.03.15
노루귀  (0) 2014.03.03
너는 무엇을 그리는가  (0) 2013.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