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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여행

만경대 가지마라


   온 나라가 순실인가 뭔가하는 여인네로 연일 시끄럽다.

  살다가 별소리를 다 듣는다

  문고리 3인방이 무엇이며 비선실세니 권력서열이니 황당하고 참으로 참담한 일이 서울서 터진것 같다

  오랫만에 동아일보가 박근혜 정부인가 최순실 정부인가라는 사설을 게재했다

  이제 부터 국민 모두가 정신 바짝 차리고 국가를 지켜야 한다고...

  수년간 조용하던 대학가는 시국선언을 하기 시작했다.


  46년만에 개방한다며 조용하던 작은 금강산 남설악 만경대가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있다.

  오색상인회가 배가 고파 못살겠다며 만경대를 개방하고 오색에서 대청까지 케이블카를 놓아라 했다던가?

  그래야 사람들이 몰리고 탁배기 한잔이라도 팔아야 생계를 유지 한다고   

     


   분명 만경대 개방 기사를 보고 들은 사람들은 올 가을 일제히 만경대를 향해 구름처럼 모일 것이다.

  따라서 주말은 사람들에 채이고 떠밀려 갈것을 예상하고 평일 1박2일로 동생내외와 여동생까지 불러 고래가 사는 동해바다로

  가는 7번국도에 섰다.

  고래불 해변 겹겹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낙동정맥길과 칠보산 산행길이 문득 그립다.

  적지도 않은 나이에 젊은 사람들과 동행했던 용기는 세상 태어나 처음 만나는 고장과 체험한 모든것들에 위안을 삼으며 도상거리

  1,000리도 넘는길을 걸었다.

  이제는 나이 핑계로 더는 나설 용기도 사라졌지만 빠르게 가는 세월을 탓하지도 원망할 마음도 없다. 

   


     영덕 수련원에서 1박을 하고 속초를 향했다.

    오색을 들어서자 평일의 여유는 꿈같은 소리가 된다.

    수십대의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뒤엉켜 오색과 한계령간 44번 국도는 천리길을 달려온 필자를 혼돈스럽게 만든다.

    가다 서다를 수십번 하며 도착, 만경대 트레킹 입구는 줄을 설 엄두도 못내게 겹겹 늘어져 먼길 회귀할 필자 일행은

    결국 포기를 선언한다.

    아 !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이렇게 평일에도 저 많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여행을 다닐수 있었다니...

    나만 여유가 없었구나 생각하니 지나온 내 삶이 참 팍팍하게 느껴져 씁쓸하다. 

    


   결국 한계령을 넘어 장수대까지 차창밖으로 남설악 단풍을 줍는다.

  눈앞에 보이는 기암이 만경대고 만산홍엽이 내것이니 서운할것도 통곡할 이유도 없다

  다음의 시간이 내게 얼마나 오래 머물지 모르지만 늘 다음이 있기에 눈앞에 펼쳐진 풍광 그것만으로도 만족하자

  무한 인내심을 가지지 않았거나 먼길에서 단 기간의 길손이라면 이 가을 만경대는 절대 가지마라

  불현듯이 기억 저편에 자리했던 한계령 노래가 비오는 한계령에서 문득 떠 오른다.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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