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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산길

2005년 함께한 산


[신년특집] 2005년 함께한


참으로 선량한 자국민과 세계인 그리고 세계 과학계를 통채로 기망한 을유년 섣달의 황우석 줄기세포 파문은 결국 대한민국 건국이래 3번째로 전 세계를 놀라게한 사건 이라는 모 신문의 기사를 보고 부끄럽기 그지없다.1950년 한국전쟁.그리고 평양에서의 남북 정상회담. 그 다음이 바로 진실게임의 실체가 모두 조작으로 최종 발표된 이 사건이란다. 이 사건의 핵심인 이 사람의 이름이 혹 어리석은 돌머리(愚石)를 개명(改名)한것은 아닐까? 용광로보다 더 뜨겁게 달군 이 건의 장본인은 국가 원수급 경호를 받으며 수십대의 카메라와 마이크가 코앞에 들이 닥쳐도 청산유수처럼 흘러 나오던 말.말.말들 우리는 이미 그때 잘생기고 잘말하는 그에게 속고 있었던것 같다.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이 엄청난 일을 관용으로 덮기엔 너무 서글픈 생각이 든다.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며 진달래 꽃길을 즈려밟고 가시라며 엄동에 무지 귀한 진달래 꽃잎을 융단처럼 깔아 도열하여 귀하신 몸을 기다리던 수많은 여성들. 심지어 딸애의 손목까지 잡고나와 난자를 제공 하겠다며 눈물짓던 그 사람들도 아마 지금쯤은 망연자실하여 정신과 치료는 받고 있지는 않는지 사뭇 걱정이 된다. 지금 그들은 물론 우리 모두가 피해자고 방관자가 된 셈이다. 음모와 반전 진정성과 허언 이제 그 모든것들도 병술년에 밀려 또 역사의 수레바퀴에 실려갔다. 다시는 이 땅 조용한 아침의 나라 예(禮)를 근본으로 삼던 대한민국에 우둔한 돌머리가 생겨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사람과 산이 하나되어 아름다운 산을 만나고 그 산길에서 만난 사람과 사람들이 가슴으로 다가간 2005년 을유년에 함께 걸었던 우리 강산을 이 부끄러운 일들을 잊기 위해 한번 추억해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 기산들



▼2005년 1월 전남 강진 표암면 봉황리 덕룡산 시산제
덕룡산은 장엄한 2005년 새날의 밝아옴을 알리는 을유년 닭의해에 걸맞게 수닭의 벼슬이 서듯 바위가 전 봉우리에 걸쳐 직립해 있는 암산으로 금강과 설악의 공룡을 데려다 놓은듯 아름다운 산이다.
인근 주작산과 연계하여 종주를 하기도 하지만 두산 모두 암릉구간이라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며 지척에 두륜산 흑석산의 명산도 있다.


▼2005년 5월 비슬산
참꽃축제로 유명한 대구의 명산.비슬산의 비슬은 인도의 범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는 산이다. 고찰 유가사를 비롯해 형형의 바위들과 어우려져 있는 대견사지터 자연휴양림등 볼거리 또한 많은곳으로 가을에는 억새 또한 장관이다.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용리 산 1번지 소재.


▼2005년 6월 막장봉
해마다 11월부터 최소 6개월간 입산이 통제되는 막장봉은 국립공원 속리산 끝자락으로 칠보산 악휘봉등과 어께를 견줄만 산이다. 이들 산보다는 더 원시의 맛이 풍기는 산중의 산맛이 나는 아름다운 산이다.투구봉을 비롯해 이빨바위 둘리 고래바위.통천문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즐비하고 멀리 속리산의 톱날같은 마루금과 백두대간상의 이화령이 눈시울 적시듯 그리움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희양산의 암벽이 손에 잡힐듯 눈앞이다.




▼2005년 7월 월각산
누가 뭐라고 해도 월각산은 그리움의 산이다.
국립공원 월출산 끝자락으로 월출산에 가려져 그 명성을 얻지 못하다가 땅끝기맥 종주팀들에 의해 산객들에게 알려진 금강을 닮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찰흙으로 빚어놓은듯한 암봉과 바위들은 산객들 발걸음을 저절로 멈추게 하고 아슬아슬한 암릉길을 갈때는 머리끝이 설 정도의 스릴만점의 산. 날씨가 쾌청할때는 월출산 주능선을 한눈에 바라볼수 있어 월출산 최고의 조망처로 꼽힌다. 정상에서 사방으로 내려다보면 고향마을 같은 촌락들이 마음에 평온까지 안겨준다.




▼2005년 8월 함양 황석산
용추계곡과 농월정을 거느린 황석산은 여름 산행지로 최적지다. 만리장성을 닮은 정상부근의 암벽과 기품있는 바위들로 조각된 정상. 정유재란시 마을 주민들이 왜군과 끝까지 항거한 황석산성이 정상 아래에 축성되어 있다.당시 남정네들은 모두 전몰되고 부녀자들은 천길 벼랑아래로 몸을 날린 애절한 사연은 지금도 가을이면 절벽아래 피빛으로 그 혼이 피어난다. 산행후 용추계곡에 발담그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금원.기백.남덕유산이 눈앞에서 마루금을 그리는 모두에게 행복을 이어주는 산으로 기억된다. 암릉구간 각별한 주의요망됨




▼2005년 9월 황정산
충북 단양군 대강면 황정리 소재
산 전체가 기암괴석의 산으로 험준하다. 제2단양8경이 정해지면서 그 1경인 칠성암이 이 산에 있다. 30척 대석위에 깍아 세운듯한 70척 높이의 바위 7개가 마치 부처님 손형상으로 서 있다. 주변엔 제비봉.도락산등이 있으며 백두대간상에 가지친 능선상에 솟아있다.




▼2005년 10월 천태산
충북의 설악이라고 할 만큼 산수가 빼어나다. 75미터의 암벽 코스가 있는산으로 천태산 지킴이 배상우옹의 헌신적인 노력으로(등산로 개설 및 각종 시설물 사비로 부착)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다. 고려 공민왕과 비(妃)노국의 피난처라는 설도 있으며 고찰 영국사(산불로 전소. 현재 불사중)앞 1300여년된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인상적이다. 망탑봉.용추.진주폭포등과 수려한 계곡이 사람들을 사철 불러 모운다.




▼2005년 11월 전남 추월산
담양읍에서 13Km 정도 떨어진 추월산(731m)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4호이자 전라남도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담양군의 최북단인 용면 월계리와 전라북도 순창 복흥면과 도계를 이룬다. 많은 수림과 기암괴석,깎아세운 듯한 석벽이 마치 성을 쌓은 듯이 둘러있고 오직 한쪽에 겨우 사람 하나 통행할 정도의 길이 트여 있다. 상봉에 오르기 전 암벽위로 보리암이란 암자가 있고, 암자주변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약수터가 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담양호와 주변경치가 일대장관을 이룬다. 또한 추월산은 인근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란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뭐라해도 가을 추월산의 백미는 담양호 까지 물들이는 단풍이 아닐까요




▼2005년 12월 전남 광주 무등산
참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흰눈 끝없이 쏟아지는 산정을 향한 무등산 송년산행. 모두의 가슴에 흰빛이 내려 안아 행복 했습니다. 무등산은 장수의 장안산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지점에 가장 높게 솟아있는 전남의 진산이자 광주의 모산(母山)으로 입석대.서석대.광석대.규봉 선돌의 무등산 4대 석경이 내내 산객들을 유혹 합니다. 능선은 호남정맥길로 정맥종주꾼들의 발걸음이 연중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맥(脈)만 밟아보자며 2005년 2월부터 4월까지 정기 안내산행을 중단하고 쉼없이 낙동정맥길에 메달려 있을때 일일회원님들의 추상같은 원성에 다시 회원님들 곁으로 돌아와 여러분들과 아름다운 산길을 열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해 변함없이 멀고 가까운 산길 동참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2006년 새해에도 더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산길 열어 주실것을 부탁 드리며 새해 뜻하시는 모든일들이 성취 되시길 빌겠습니다. 여러분 푸른산을 가꾸어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