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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산길

다시 만난 악견산 과 의룡산의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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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견산과 의룡산의 비경
오늘 이 산엔 아무도 오지 않았다.
2006. 7. 22. 장마속 해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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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마져 두절된날엔 무슨일이...2000년이던가?국제신문 근교산행 답사팀이 취재하여 보도한 악견산을 보고 다음날 달려간적이 있었다. 얼마전 서훈 박탈당한 80년대 전직 대통령이 향리에 세운 합천댐을 무슨 국민관광지처럼 홍보하며 순박한 시골 사람들을 관광버스로 모이게하던 그 시절에 이 산을 몇번이나 지나쳤지만 그때야 어디 산 오름을 산을 만나려 가는것을 일처럼 즐겼을까? 낚시가 아니면 테니스가 세상 최고의 취미고 운동인줄 알았으니...참 나이들어 고된 산이라 ㅎㅎ

 

 

 

악견산과 의룡산을 오르는곳은 두어 곳 있지만 보통 악견가든 위 관광농원 아래의 넓은 임도처럼 생긴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 산명을 액끼산이라 부른다.넓다란 임도는 이내 사라지고 산속으로 들어가면 때깔좋은 적송과 육송들이 내뿜는 솔향이 상큼하기 그지없다.  가파른 오름이 이어지고 군데군데 바위들이 고개를 내밀며 다시 찾아온 산객을반갑게 맞이한다. 이런 !전화기가 없다. 지금쯤 잠에서 깬 사람들에게 악견산 체험을 전할려고 호주머니를 만지니 잡히는게 없다. 집에다 두고온건지 아니면 차에다 놓고 온건지 영 기억을 할수가 없다. 문명이 준 또 하나의 병. 몸에 전화기가 없으니 허전하고 불안하다. 아니 내게 전화를 하는사람도 필자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전화기가 수중에 없는줄은 모르고 궁금해 하다가 나중엔 일부러 받지 않는다고 단정 지으며 화를 낼것이다. 강가로 오랫만에  천엽을 가자던 친구는 전화를 하다가 욕 도배의 문자 메세지를 5개나 보내 저녁먹고 볼수 있었으니 내일까지 배가 터질게다. 그리고 모씨는 함구무언이다.암튼 저넘의 전화기 없던 시절엔 어떻게 살았을꼬? 필자 생각엔 한달에 한 두번은 전화 통화 안되는날로 정해 면역을 길러 보는것도 좋을텐데... 근데 이동통신사 양반들 난리 치겠죠. 어제 전화기를 두고가 심려를 끼친점 이 자리를 빌려 공개 사과 합니다. 

 

 

 

천엽을 가자던 친구는 직업상 오늘이 휴무지만 새벽에 들어와 불확정 기상시간 때문에 마냥 기다릴수가 없어 나중 산에서 양해를 구하기로 마음먹고 길을 나섰고 모씨는 어제 악견산과 천엽중 택일하리라 짐작되어 산에서 메아리를 들려주면 될 것이라 믿었다. 철계단을 오르던중 눈높이 정면 15cm 정도의 거리에 산객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걸 만나 철사다리 아래로 떨어질뻔했다. 그래도 발아래 황톳물이지만 합천호와 그 아래 포말 떨어지는 수중보의 계곡들이 아름답다. 일찍 서둘러 나와 아침밥을 걸려 수퍼에서 사온 찹쌀떡으로 요기를 할려고 입안에 넣었더니 너무 달아서 먹기를 포기하고 정상을 향해 일어섰다. 

 

 

금정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악견산은 옆으로 금정산과 허굴산과 더불어 빼어난 기암괴석을 품에안은 삼산(三山)중 하나로 정상부근의 악견산성터는 임진왜란의 전설적인 승전이 있었던곳으로 전해져온다. 임란시 이 고장 의병 권양.박사겸.박엽등이 주민과 합세하여 산성을 축성하고 험난한 산세를 이용 왜적을 괴롭히자  이들은 장기전으로 의병을 섬멸할려고 하였으나 금정산 바위에 구멍을 뚫어 악견산과 줄을메어 그 줄에 홍의를 입힌 허수아비를 줄줄이 달아 달밤에 흔들어대자 왜군은 청강홍의 장군이 진두지휘하는 군사들로 착각 혼비백산하여 패주 하였다는 전설같은 승전보가 산객 홀로 산성을 쳐다보며 눈을 감으니 회자된다.

 

 

삼각대의 가치. 그것은 내가 나를 찍을수 있다는것 ...

 

 

악견산 정상엔 덩치 큰 바위 군락이다.그리고 그 아래 하늘로 가는 통천문이 있다.올때마다 느끼지만 정상에 서 있는 악견산 안내간판을 제발 다른곳으로 옮겨 세워주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이 아름다운 산이 이 안내판의 위치 선정 잘못으로 흠이 되었다.낚아서 수명도 다 되어가니 이 참에 새로 세울 요량이면 입구 등산로 표지판옆이나 정상에 꼭 다시 세워야 하겠다면 사람들 진행에 지장이 없는곳으로 이동해 주시길... 

 

 

 

산객들의 염원이 담긴 돌탑에 산객도 돌 2개를 얹는다.

멀리 보조댐의 황톳물이 회색빛 하늘에 가려 잘 보이지 않으나 의룡산의 기암은 월출산을 닮았다. 

하산길은 엄청난 비틸길이다.

누가 이렇게 비탈진곳에 길을 낸건지 화가 날 정도의 내리막에 두 다리가 떨려 두어번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래서 그런지 도처에 밧줄이 설치되어 유격 하강훈련을 꼭 받아야했다.

한참을 급하게 내려가더니 예쁜 바위들이 쉼터를 만들어 놓은 암반이 보여 잠시 휴식하며 내려온 길 올려다 보니

어느새 푸른 가지들이 바위들 몸통을 가리고 있다.

이 산엔 산객외엔 아무도 없고 그 흔한 산새소리 매미소리도 현재는 들리지 않는다.

철저하게 혼자 가 되어 산속에 구금된 상태다. 따라서 악견산은 사람을 산속에 가두는 기분좋은 산 이다.

  

 

 

 

 

 

 

힘겹게 비탈길 내려서니 계곡 물소리가 정신을 들게한다.

미륵불을 뒤로하고 용문사 관음전을 돌아 한창 공사중인 임도 맞은편 산기슭을 올라 의룡산을 만난후 개울을 건너 용문정에 가니 유행가 가락이 골을돈다. 

서울 1945 촬영장인 합천 영상테마파크까지 포장길을 걸었고 이어 허굴산 자락 황계폭포의 굉음과 물줄기가 과히 장관이다.  어떤 그림이 자연이 펼치는 저 광경과 견줄까? 세삼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소리만 이어질뿐이다.   

찾아가는길 합천에서 영상테마파크와 수자원공사를 가는 1026번 지방도를 가다가  영상테마파크 앞에서 12번 도로로 직진 용문정을 지나 악견가든 위 조금 지나면 우측 등산로 표지판 좌측이 들머리다.

 

 

 

                                                       

  황계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