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 부터 였을까? 언제나 핍박 받았던 농촌 들녁 그래도 콩 심은곳에 콩 나듯 올해도 무논에 모내기는 시작된다. 등 따스고 배 부르면 세상 부러울게 없다던 울 아버지 시절이나 농한기 없이 특용작물로 농가 수익을 올리는 내 시골 친구들의 오늘이 그 시절과 별반 달리진건 무얼까? 흙 파고 사는게 덜 억울하라고 토종 먹거리를 생산해내는 농부들을 "農者天下之大本"이라 불렀다. 그러나 누구로 부터 한번도 이런 대접을 받은적이 있었을까? 다시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상은 시름에 찬 농심을 멍들게 하지는 않는건지 기필코 우리 태어난 농촌이 밝고 환하게 웃을 날은 영영 없을까? 논둑에 서서 깊은 숨을 내쉬는 촌로의 뒷모습이 해거름보다 더 스산해 보인다.
2007. 5. 20. 통영시 광도면 들녁에서 雲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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