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는가 싶더니 벌써 초여름 날씨가 계속된다.
따라서 각 지역의 철쭉제는 이제 봄 축제가 아닌 여름 축제로 둔갑되니 세삼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자연을 변형 시킨다는
생각에 영 마음이 무거운것은 필자만이 아니라 산길 열심히 열어가는 사람들 모두가 한결 같은 생각이 아닐까?
꽃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불현듯이 국사봉(경남 진주시 금산면.진성면 소재) 천상화원이 떠올랐다.
국사봉 철쭉은 유명세를 탄 지리산 바래봉.세석평원.그리고 황매산 철쭉들에 묻혀 그 이름이 미세하지만 가까이 그리움으로
무던히 핀 천상화원으로 대낮보다는 이른 새벽 안개와 운해가 있을때 더 멋스럽게 다가오지 않던가?
이슬 머금은 제비꽃과 개별꽃이 이른 아침 국사봉을 숨차게 오르는 산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국사봉과 월아산자락을 바다로 만들어가는 운무는 가을날 운해보다야 그 진함이 덜하지만 땅에서 솟구치며 울려퍼지는
봄노래마냥 그래도 청초해 돌아서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처럼 그립다.
운해는 봄 운해는 산이 섬이되고 그리고 잠시나마 바다도 된다.
골바람에 안개는 걷히고 산객의 눈앞에 다가온 화원.
아직 이르다. 만개한 여인의 젖무덤보다 이제 막 솟는 붉은빛을 띤 소녀의 유두같은 봉우리가 더 많은 철쭉밭이 펼쳐진다.
끊임없이 봄물을 빨아올리며 파리한 기운을 지닌 잎과 그리움으로 필 봉우리가 숱한 사람들의 가슴에 아린 그리움과 사연
을 주려는듯 가만히 하늘과 입맞춤하며 그윽한 햇살을 받고 있다.
국사봉의 철쭉화원은 근교에서는 보기드문 군락지다.
필자의 눈으로 어림잡아 약 132,000여㎡의 산사면에 분홍빛 융단을 깔아놓은 장관은 큰 산에야 비할수는 없겠지만 지순한
감정들이 그리움 그리매를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아련한 그리움,
손에 잡힐듯 가까이 그리움이 있음에도 천리밖에 있는듯 애간장을 태우는 그리움이 능선에 구름처럼 피는 국사봉 철쭉화원,
그 진한 그리움은 2008년 4월 25.26.27일 쯤 능선에 피어 올라 절정을 이룰것 같다.
국사봉 가는길
진주, 문산 IC - 금산 공군교육사방면 - 청곡사- 월아산 - 국사봉 이나 금산면 소재지 - 국사봉 - 월아산 - 청곡사 -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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