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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산길

고요한 산사 청강사를 품은 합천 허굴산

 
고요한 산사 청강사를 품은 합천 허굴산
 
합천은 지자체와 사회 단체들이 전직 모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공원을 조성 할려다 불발로 끝나 "세인"들의 관심을 고조 시켰는가 하면 그 외에
거대한 사찰이 국립공원내 속한 "남산 제일봉"의 등산로를 사찰 명의라는 이유를 들어 가시철조망으로 폐쇄하여(2007년 초봄부터)등산인
들과 실랑이가 끊이지 않는곳이라 기억이 새로운 곳이다.

그러나 합천에는 합천호를 에워싼 "삼산"(三山)< 봉화산(금성산 608m, 악견산 634m, 허굴산 681.8m>이 있어 산메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들 산군(山群)은 거대한 산릉은 아니지만 산마다 가진 독특한 암릉과 막힘없는 조망이 압권으로 근교 가족단위 및 나홀로 산행지로 각광을

받는곳이다. 따라서 이들 삼산을 종주하는 맛은 그 어떤 육산릉을 종주하는 맛과는 사뭇 다른 특별한 별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므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삼산종주를 꼭 권해보고 싶어진다.<글쓴이 주. 20080608>

    

 

 

 오늘 글쓴이는 삼산중 악견산은 이미 서너차례 단독 산행을 한 터라 이를 제외한 금성산(봉화산)과 허굴산을 만나려 왔으나 접질려진 발목

때문에 욕심을 버리고 허굴산만 쳐다보며 청강사를 향해 방향을 튼다.

 

청강사 가는길,

허접했던 들녁은 모내기로 초록빛들이 채워져 꼭 고향 들판을 내달리는 기분이다.

저만치 논둑에 앉아 중참<새참>을 들고 있는 기력 떨어지신 촌로의 모습에서 피폐한 오늘 우리 농촌을 보는것 같아 정말 가슴이 아프다.

좁다란 시멘트 길을 숨가쁘게 오르자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밤꽃 향이 코 끝을 자극해 거북스럽다.

 

아 !이곳에 이런 고찰이 있었다니... 절로 감탄이 흘러 나온다.

거대한 바위를 주축으로 허굴산 자락에 터 잡은 청강사의 6월 오전 풍광은 한마디로 평화스럽기 그지없다.

큰 바위 위 하늘을 떠 받든 탑,

싱그럽게 바위를 감싼 담쟁이덩굴, 세월을 갸늠하기 어렵게 하는 큰 법당의 단층이 산객의 눈과 발목을 잡으며 오랫동안 함께 하기를 원해

선뜻 발걸음을 떼어놓기가 쉽지 않다.

  

 

 

이끼 낀 바위며 고목의 벗나무도 세월을 말하고 노보살의 얼굴에도 어김없이 세월이 내려 앉아 있다.

요사채 툇마루에 쌓아놓은 된장통을 보고 보살에게 파는거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해 하산후 들려 한통을 사기로 약조를 한후 경내를

돌아나가자 사찰내 청소를 하던 스님과 마주쳐 "스님 절이 참 고요하고 아름답습니다"했더니  산객더러 이 산에 처음 오느냐고 묻는다.

이윽고 스님은 산객에게 산길을 가르키고 산객은 합장을 한후 산길로 접어든다. 

 

 

 

 

밤나무 밭을 홀연히 지나 약샘을 만났다.

본디 인간의 욕망중 가장 큰 욕망이 무병장수다.

그래서인지 무병장수와 길함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이곳 허굴산 바위틈으로 새어나오는 석간수(약수)를 마시기 위해 북새통을 이룬적도

있었고 길함을 비는 무속인들 또 한 발길이 잦았단다.

어떤이의 부지런함과 섬세함으로 약샘 바위틈새에 긴 고무 파이프를 설치해 두어 산객들이 물을 마시기가 용이하다.

큰산도 첩첩산중도 아니건만 불을 지펴 바닥을 데운 천막터가 두어곳 있어 의아했다.  

. 

 

설마 공비들의 은신처는 아니였겠지 ?

약샘을 뒤로하고 다시 산을 오른다.

가볍고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지고 이어 거대한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니 가슴이 탁 트이는 풍광들이 사방에 있다.

악견산도 가까이 서있고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과 들녁이 한폭 그림으로 다가온다.

 

 

 

 

 

 

 

 

 

 

거대한 암반에서 행복한 중식을 들면서 필자는 생각해 본다.

그 어떤 고급 식당도 이 보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질수 없고 행복한 분위기를 연출 할수 없으며 식욕 또 한 돋구지 못할것이다.

마음속에 고향 같은 풍광을 담고 정상을 향해 일어서면서 오늘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할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감사할뿐이다.

약간의 오름길을 오르고 드디어 정상에 닿아보니 이 산도 볼성사납게 정상에 쓰레기가 가득찬 산불 감시초소가 세워져 개운하지가 않다.

여기서 직진하면 거폭인 황계폭포로 가는 긴 능선과 암릉길도 만날수 있고 양리로 내려 설수도 있다. 

     

 

 

 

 

 

 

 

     허굴산길에서  인동초

 

 

                 기린초

 

 

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