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가까운 산길

새품은 또 그리움만 피우네 (진주 금산 국사봉)

 

새품은  능선에다 진한 그리움만 피우네(국사봉)  
 [글.사진 / 기산들 ]

 

   서부 경남 진주의 진산인 월아산은 군립공원으로 질매재를 사이에 두고 정상인 장군봉과 신년 일출이 아름다운 국사봉을

  가지고 있는 그리 높지는 않지만 앙팡진 산으로 진주 시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푸르디 푸른 산 이다.

  남강에 살며시 발목을 담군 월아산 국사봉은 봄엔 분홍빛 융단을 펼쳐놓은듯한 능선 철쭉이 장관을 연출하고 가을에는

  우리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운해를 능가하는 새벽 운해와 일출,새품(억새)의 물결이 압권으로 이제는 원거리의 산사람들

  까지 부지런히 불러 모우고 있어 제법 그 이름이 나긴 난 모양이다.

 

    또 한 장군봉과 국사봉은 솔숲 산길로 치자면 전국 어느산과 비교해도 뒤질 이유가 하나도 없는 순수 토종 소나무 숲길로

   봄철 진한 솔향은 기분까지 맑게해 웰빙 산길의 대명사가 되었다.  

    국사봉의 산행은 대부분 시민들의 휴식처인 금호지를 지나 계양재에서 시작하거나 청곡사를 지나 소정상에서 내려 질매재

   를 건너 오르거나 월아마을 입구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계양재에서 2-3분을 오르면 바로 만나는 비알길 몇년전 까지만 해도 흙길이였지만 지금은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어디를 봐도 만나는건 소나무 숲뿐 이다. 

    국사봉 오름길은 봉우리마다 너른 쉼터가 있어 솔 산림욕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숲과 사람이 만나 건강을

   얻게 되므로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산길이 아니라 신작로가 되어 있다.

 

    계양재와 안용심에서 올라와 국사봉으로 가는 갈림길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길은 닳고 닳아 10여년전 처음 이곳을 

   찾아왔던 그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산길이 되어 오히려 낮이설다.

   국사봉은 금산 장사에 수천세대의 아파트 단지덕에 원시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대도시의 인근 산 처럼 한밤중을 

   제하고는 사람 등살에 몸살을 하는 그런 산으로 변해 못내 아쉽다.     

     그래서 그런지 남강에 발목을 적신 산자락이 무척이나 피곤해 보인다.

    월아산은 풍수학상의 대단한 명당터로 산 동쪽으론 장군들이 그리고 서쪽으론 대학자들을 현재에도 배출하고 있다.

    또 한 청학이 앉은터에 자리 잡은 청곡사는 오늘도 사방 불심을 전하고 있다.  

      

      근교에 보기드문 억새 능선,

     봄엔 분홍빛 철쭉이 융단을 깔고 가을이면 이렇게 새품이 아직도 다 만나지 못한 그리움이 되어 저절로 핀다.

     그리고 가을 새벽엔 운해는 또 얼마나 우리 가슴을 설레이게 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