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머금은 강촌의 9월은 가을이 시작되고
지난 여름 어렵게 보를 넘은 갈겨니의 은빛 비늘에도 이젠 가을색이 묻어난다.
밤새 치근거리던 그리움은 또 얼마나 많은날을 하얗게 지샐까?
이 가을 진한 그리움은 댓잎 스치는 바람으로 맴돌것이다.
무엇이 그리도 잠못들게 한건지
빛바랜 낚은 창호문을 힘겹게 연다.
피곤한 눈이 마주치는 담장너머 석류는 부드러운 아침 햇살을 받아 수줍은 인사를 건네고
머잖은 날 가슴 두근거리며 가슴을 열어 아린 가을을 보일것 같다.
몇년전 강남을 가면서 집을 비운 울집 제비는 왜 올해도 돌아오지 않을까?
무덥고 비바람 몰아치던 그 해, 무논에 흙 물고 보리이랑마다 지푸라기 물어 스무날도 넘게 걸려서 지은 집에 물찬 새끼들
길러 몇날을 마당 복판 빨래줄에 착지와 비상을 반복하며 떠난 울 제비는 올해도 돌아오지 않았다.
처마밑에 남은 빈집이 허한 나를 닮아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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