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가 지나자 하늘은 가을을 그렸다. 그 후 이슬이 서리가 된다는 한로(寒露)아침. 연화저수지의 물빛이 수채화로 승화하고 편안한 못가로 억새가 가을 그 진한 그리움이 되어 하늘을 향해 아우성친다. 저수지를 거슬려 작은 보폭으로 길을 따라가면 산자락마다 연화의 기를 담아 빛나는 들꽃 또한 깊어가는 가을을 전한다. 휘어진 길 돌아가면 가슴까지 뚫어주는 느재수도 어느새 가을맛을 내고 심해속 같은 고즈녁한 산촌 느재 양철집 돌담너머 오래된 감나무도 고운 가을빛을 달았다. 마른 대궁끝 고추잠자리도 이 가을에 연착륙하고...
|
'☞ 포토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이 머무는 자리(2) (0) | 2010.12.07 |
---|---|
겨울이 머무는 자리(1) (0) | 2010.12.07 |
가을이 앉는 추억의 강 영천강 (0) | 2010.09.13 |
원시계곡 지장골 (0) | 2010.07.25 |
팔랑치의 아침 (0) | 2010.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