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1일 호후2시,
정확하게 말하자면 군수가 행사 시간보다 늦게 현지로 오는 바람에 예정시간 14시를 넘겨서야 국가명승지로
지정되어 외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남해군 홍현면 가천 다랭이 마을의 제5회 논 축제가 열렸다.
모 언론사들의 기사는 이 행사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참여로 대성황리에 진행된걸로 보도 하였지만
축제가 없는 휴일보다 오히려 관람객수가 훨씬 적었으며 행사장엔 일반 관광객보다는 필자 같은
사진작가들의 수가 오히려 더 많아 치열한 취재 경쟁을 보는것 같았다.
정확한건지는 모르겠지만 說에 의하면 가천다랭이 마을은 약400여년전 초근목피로 끼니를 이어가던 이곳 사람들이
생존수단 즉 먹거리 생산을 위해 산자락을 계단식(다랭이논)으로 일구어 논 농사를 시작한대서 유래한것이 아닐까?
필자 생각엔 국가 명승지로 지정되기전의 이곳 가천다랭이 마을 풍광이 지금 풍광보다 훨씬 토속적이고
정감이 있었던것으로 기억이 된다.
IT가 기하 급수로 보급되면서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여행담이 봇물을 이루자 (물론 생활수준 향상도 한몫)
점차 관광객들의 수가 늘어나자 상업성을 위한 귀농과 외지인들의 팬션사업들로 마을이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질곡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던 다랭이논은 줄어들고 있다.
물론 자경인이 3-4가구 밖에 없어 휴경된 전.답 또한 늘어나는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남해군의 지역 경제활성화에 한몫을 하는 가천 다랭이 마을,
휴일엔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곳이다.
행사 후 사진가들의 의견
◐ 마을단위의 행사라 그런지 볼거리가 부족하고
◐ 모 식당에서 카드결재를 해주지 않아 큰 곤욕을 치룬점
▲ 정말 오랫만에 만난 뻥튀기 아저씨. 쌀한됫박이 한섬이 될때의 그 마술을 기억할 것 이다.
▲ 지금에야 아이들 먹을것이 풍족해 쌀밥통이 맛이 있을리 없겠지만 필자 유년에는 인기짱이였다.
▲ 아버지의 새참으로 도가에서 막걸리 한주전자를 사들고 논둑길을 가다 미끄러진 기억에 문득 작고하신 울 아버지가 그립다.
니들이 모내기를 알겠냐마는 그래도 주먹모도 가을엔 황금 이랑을 만들겠지.. 낼 아침 주인장 뜬모 심을려면 땀깨나 쏟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