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지겹던 폭염에도 청향당의 여름밤은 냉방기 없는걸 아는지
서늘한 바람줄기가 시나브로 가슴을 간지르며 나를 잠들게하고
유년시절 집옆 도랑가에 유성처럼 밤을 밝히든 반디불이가
山房에 수도없이 찾아와 은하수 강을 건너던 견우와 직녀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생각나게해
내 가슴을 다시 뛰게하니 이 여름밤도 진한 추억이 된다.
간간히 귀를 세우는 풍경소리를 따라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오늘아침 별꽃에 떨어진 이슬방울 방울마다 가을이 동그랗게 앉아있다.
며칠전 청정 이곳에 180여포기 배추모종을 심으며 벌써 지인들에게 나눠줄 생각에
절로 입가에 잔주름이 진다.
배추！ 우리 무농약으로 쭈-욱 가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