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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여행

설악을 저 만치 밀어두고



             속초의 민박집에서 1박을 하고 새벽5시 설악으로 진입하다가 혹 나올때 어제처럼 차들이 뒤엉켜 수시간을 꼼짝도 

           못하고 낭패를 당할까봐 미리 겁을먹고 내설악 백담사나 들릴 요량으로 미시령을 향해간다.

           미시령은 새로난 도로(유료)와 옛 미시령길로 나뉘어져 많이 변했다.

           수년전 대간길인 황철봉(1281m)에서 바라본 울산바위는 이마에 운해를 두르고 새벽길을 가는 산객의 마음을 무던히도

           설레게 했다. 저항령을 지날때 지인은 울산바위의 說을 이야기 하고 고향집앞 당목산의 설과 비슷해서 속으로 웃었다.

           전국엔 아마 이런 유사한 설들이 즐비할건데...

           허긴 說이지만 고향집앞 당목산이 처녀의 고함소리에 놀라지 않고 떠내려 가 여기가 수도(서울)가 되었다면 수십억을

           호가하는 주택들은 아마 없었을것이다. 

 


            미시령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치마폭에도 가을이 영글어간다.

          인제 북면쪽과 터널로 관통한 미시령 새도로는 울산바위의 조망시간이 짧다

          뭐라해도 울산바위 조망과 주변 봉우리들의 단풍구경은 구비구비 돌아가는 미시령 옛길이 제격이다.

          필자는 새 도로 터널 통과후 다시 미시령 옛길로 차를 몰고 올랐다.

          사람들의 탄성소리에 차에서 내려 재에 오르니 인제 용대리쪽에 운해가 장관이다. 

            


         그리고 능선마다 융단처럼 펼쳐놓은 단풍은 과히 압권이다.

       겨울엔 하얀눈을 이고 동면에 들어 사람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동토의 땅

       이 가을 광기처럼 뿜어올리는 단풍에 중첩한 산 그리움이 너울대며 바다로 간다.

       백담사 입구에 도착하니 예상한것 처럼 도로 초입부터 차량 정체로 일찍 포기하고 12선녀탕으로 행선지를 바꾼다.

       차량을 통제하고 절에서 백담사까지 운행하던 작은 버스들은 이제 운행을 중단했을까?

       아니면 내차로 내가 가는데 왜 못가게 하냐는 객들의 민원에 포기한건지...

       12선녀탕 등로의 단풍은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아 계곡 맑은 물소리만 가득담아 소양강변을 따라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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