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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들의 춤

동강 할미꽃

2002년으로 기억한다.

아름다운 동강에 댐 건설이 백지화되자 더 많은 사람들이 동강에 관심을 가지고 모여들기 시작했다.

유장한 강 동강!

댐 문제가 있기전만 해도 동강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알려진 강은 아니었다.

그저 우리네 앞들 고향 강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동강은 아름다운 강이다.

나래 소에서 심하게 몸부림치는 물굽이는 구절양장 동강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수려한 경관들이 수장의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동강 주변의 산들은 전국 산객들에게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동강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백운산(882.5m)을 비롯 완택산(916m) 선바위봉. 잣봉.

닭이봉 등이 동강에 발목을 담그거나 지척에 있다.

황병산에서 내린 송천, 금대봉에서 발원한 골지천이 정선 아우라지에 보태지고 오대산에서 달려온

오대천이 합류하여 조양강이 된다. 가수리에서 시작되는 동강은 영월읍내까지 약 50km 구간을 흐르며

단종의 애환이 흐르는 서강을 만나 남한강을 만든다.

필자도 그즈음에 백운산을 만났다.  

굽이치는 동강을 조망하는 백운산은 6개의 봉우리로 그 봉우리마다 강 쪽으로 단애를 이루고 있어

그 아찔함과 굽이도는 물줄기를 따라 걷는 기분은 상상 그 이상이다.

특이한 할미꽃 생면부지의 할미꽃 그것이 동강 할미꽃이라는 걸 사진을 하고 난 후 알게 되었다.

천 길 낭떠러지 벼랑 끝에 자리 잡아 수많은 뗏목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도도히 자리를 지킨 세계에서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자생하는 유일한 토종인 동강 할미꽃이다.

2년 전 동강 할미꽃 축제장에서 2촉을 구입하여 마당 한편에 심었더니 필자의 정성에 답하듯 올해는

실하고 풍성하게 꽃을 피웠다.

코로나 19로 출사 길을 나설 엄두도 나지 않아 이 녀석으로 올해 동강 출사를 대신한다.

칠족령 아래 강변에 터 잡고 산객들 부르던 주막집은 지금도 온전히 있을까?

그리고 점제나루터 배 띄워 강 건너 주신 김종수 어르신은 아직 생존해 계실까?

올해는 동강 출사 때 꼭 안부차 들려 보려고 하였는데 전염병 창궐로 뜻을 이루지 못해 안타깝다.

전 국민이 하루라도 빨리 이 사단을 벗어 날려면 정부가 애원하는 2주간의 멈춤에 동참하여야 하는데도

길 따라 꽃 따라가는 나들이객은 여전하다니 답답한 마음 금할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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