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포토나들이

강은 또 겨울을 보듬고 흐른다

그 강가 오두막도 이제 사라졌다.

그곳에서 태어난 두 아이도 어른이 되었다

부엉이가 밤마다 찾던 강둑 키 큰 버드나무도

소쩍새 구슬피 울던 도화나무도 사라진 지 오래다.

따스한 호롱불 보듬어 밤마다 휴식하던 기산들도

고속도로가 반으로 갈라놓아

밤마다 그 강 영천강은 서러움에 목젖을 적셨다

어느새 떠난 지 스무해하고도 또 삼 년

강은 또 찬 겨울을 보듬고 흐르는데

그는 아직도 강가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 포토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아 해넘이  (0) 2020.12.21
삼산갯가 노을  (0) 2020.12.19
침묵  (0) 2020.11.03
가을소경2  (0) 2020.11.01
악양벌 가을  (0) 2020.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