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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나들이

바람의 지문

그리움에 흐느적거릴까

바람은 갈대숲에 길을 내더니 늘어진 지문

가슴에 새겨 넣었다

아스라이 길이 끝나는 모퉁이 

여인은 손짓하며 부른다 

두발은 후들거리고 오래된 추억들은 겹겹 쌓여간다

벌어진 대궁 사이로 한 자락 감기는 바람은 

향긋한 내음도 없이 혼탁한 세상 뒤집어 놓을 듯

바람은 실한 지문만 남긴다.

 

바람이 세월을 몰고 가는 고성 어느 둑방에서 바람의 지문을 보다

사진가  구름 걸린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