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살며 생각하며

2006년 12월 첫날에...

2006년 12월 첫날에...

아무리 넘겨 보아도 13월은 없네. 집 앞 빈 들 우수수 가랑잎이 날고 덩달아 갈가마귀떼 따라 날고 어느새 마당 한켠 감나무 가지에 파르르 떨고있는 한잎 마른 이파리 처럼 한장 남은 달력이 얼음보다 차다. 몰랐다. 이렇게 한해가 속절없이 떠남이 시름처럼 깊어 가는줄... 하늘로 쏘아올릴 불기둥을 지닌 사무실 스물 둘 꽃다운 나이의 처자도 오늘 아침 가는 세월이 서럽다며 눈을 흘긴다. 12월. 밤마다 찬서리 내려 청춘마져 솟아 오름을 멈추게 하는걸 보면 둘이도 혼자도 다 외로울까? 언손 꼬옥 잡아 주머니에 넣어줄 꾼밤같은 따뜻한 손이 무던히 그립다.

 

 

또 12월 입니다.

벽에 걸린 마지막 남은 달력 한장이 마음까지 춥게 합니다.

가는 세월이 서럽고 억울해서가 아니라

언 손 녹여줄 따뜻한 손이 더욱 그리워 둘이 있어도 12월은 쓸쓸한지도 모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따뜻한 사람과 누렁지 같은 이야기로 송년을 마무리 하세요.

그리고

아무도 가지않은 하얀 눈길에 아름다운 당신의 발자욱을 남기시기 바랍니다.

 

x-text/html; charset=EUC-KR" loop="true" AutoStart="true" volume="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