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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나들이

길에서 보내는 편지

길에서 보내는 편지

숲 울창하고 산 중첩한 낙동정맥 23번째 길 검마산 구간을 힘겹게 마친 산객은 굽이굽이 돌

고 도는 임도를 아슬 아슬하게 내려와  7번 국도를 따라 고래가 숨을쉬는 동해바다를 보며

관동팔경중 제1경인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소재 월송정에 들렸다.   

고려시대 시인 묵객들이 즐겨찿던 유람지로 중도 퇴락한것을 조선 연산군때 강원도 관찰사

였던 박원종이 중건 하였으나 다시 황폐해져 1933년 재 중건 하였고 일제 강점기때 형채도

없이 불타 1980년 옛 모습대로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만그루의 소나무숲과 하얀 백사장이 어우려져 한폭의 그림을 만든 절경지로 필자가 찾아간

그날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허기져 고통스럽게 산길 걷는 산객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듯 노루귀가 피었다.

고산 아직 생강나무와 진달래도 겨우 망울만 맺혀 있는데도 순결한 순백의 노루귀는 첩첩 중첩

한 산중에 봄의 전령사가 되었다.

 

 

 

 

 

술과 시로 억겹의 고뇌를 술술 풀려했던 방랑시인 김삿갓이 필자가 선 이곳에 서면 어떤 시심이

떠올랐을까 ? 파도마져 숨을 고르며 호수같은 옥계 옥빛 해거름 해변을 만들어 평화롭기 한량

없다. 필자도 걸망을 벗어놓고 행복하게 잠시나마 시심에 젖다  돌아간다.    

 

 

삼척.

그리도 먹고 싶었던 가자미 회 무침에 소주 몇잔을 곁들이니 일시에 피로가 풀린다.

꿈속에서도 들려오던 동해바다의 파도소리와 흰 물결.

산객은 몸살을 앓듯 그렇게 동해바다를 밤새 안고 돌았다.

봄 햇살에 화사한 분홍빛을 쏘아올리는 복사꽃 피는 4월의 무릉도원길도 이 밤에 비할까?

 

다음날 새벽 망상 백사장을 거쳐 모래시계가 있는 정동진을 돌아 봄 오는 바닷길을 달린다.

밤새도록 뒤척인 파도는 겹겹 포개지며 희뿌연 장막을 걷어내고 이어 새악시 눈썹처럼 살포시

붉은해를 솟게한다. 흰 포말을 유혹하는 갈메기의 날개짓도 부산하고 비릿한 갯내음을 가르며

바다로 가는 어부는 어제 해질녁 내려놓은 그물에 만선으로 돌아올 부푼꿈에 신이난다.

 

 

 

 

 

 

동해바다.
그 애틋한 그리움을 또 남겨놓고 고향 사람들이 산행을 온 경주 남산을 가기위해 포항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부드러운 백사장에 파도와 어우려진 빠알간 등대.
동해바다는 봄날에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바다다.
세월처럼
눈만 감으면 그리움이 내려앉는 솔숲 이어진 그 바다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 오늘 또 내려가야
한다. 나그네는 .....  
 
남산 아래서 만난 화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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