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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그리운 얼굴들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그리운 얼굴들과 마음들이 다시 하나가 되어
2007년 제15회 두문초등총동창회. 2007. 10. 3. 하늘이 열린날

 

다시 이곳에 서면 오래전 흔적도 없이 사라진 탱자나무 울타리 위로 유년의 꿈이 핀다.

그렇게 넓어 보였던 운동장이 이렇게 좁게 보이는것은 우리 너무 늙어 있다는 징표다.

기산들과 돌고지 들녁엔 무시로 들어붓던 장대비 속에서도 황금빛 이랑이 너울거리고 익은 밤송이는 윤기나는 몸통을 드러내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들어 간다. 만국기가 휘날리고 다시 그리운 얼굴들이 모여 가을운동회날의 설레임처럼 하나가 되었다.

모질고 긴 세월은 누나들의 허리까지 굽어지게 하고 친구들의 머리에는 무서리가 내렸다.

막걸리 보다 더 탁한 유행가 소리는 대추나무에 걸린 연실처럼 엉킨 세월을 탓하듯 흐느적거리고 헛발질 연속의 재기차기는 

허무마져 춤을춰 씁쓸하다. 가는 세월에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이태전 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는 1-2회 선배님들

올해는 3-4회 선배님들 마져도 자리를 비워 필자의 가슴을 애타게 한다.

함께 동창회 창립을 위해 동분서주 하던 모습들이 엊그제 처럼 선한데 강산도 2번이나 변할 15년의 시간들은 추한 모습을

스스로 감추는 비겁함이 도사리고 있어 애잔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위로 좁혀져가는 자리를 보며 묘한 미소를 띄우는

동기들 우리 내년에 다시 만나자며 술잔을 마주한다.  여기 오늘 모인 사람들은 물론 부득히 모교를 방문하지 못한 경향 각지의

두문인들은 오늘 그 무슨 일을 하더라도 쪽빛 바다 같은 하늘밑 만국기가 휘날리는 아름드리 푸라다나스 잎사귀 시나브로 곱게

물들어가는 모교의 교정을 내심 그리워하고 있을것이다.

 

 

14대 김철호 총동창회장의 개회사.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한 취학 학생들의 부족은 끝내 관내 학교와 통.폐합의 기로에 선 모교를 동창회원들의 결속으로

다져가자는 절박한 소리가 슬프다.

   

 

반갑고 그리운 얼굴들이 다시 보이고...

 

 

파란 가을 하늘과 만국기, 노란 천막지붕 아래에 모인 두문인들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점차 위로 당겨져가는 자리, 무심한 세월은 자꾸 우릴 끌어당겨 공유하려 한다.

 

 

 

 

 

주관기 21회 최현림 회장의 대회사.

서울과 이곳을 오가며 지난 1여년 동안 동창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후배에게 진심으로 큰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21회 후배님 모두에게도 아름다운 두문인의 월계관을 씌워 드립니다.

 

 

 

 모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성화봉송 주자들  

 

 

 

주관기 21회 후배들의 인사. (사진 위.아래)

오늘 이들이 있어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동안 못다한 이야기로 회포를 푸는 17회 후배들

 

 

주관기 21회 남.녀 모두는 이날 모두 주방장이 되어 있었다.

 

 

녹슨 허리라 카지마라 아직은 팡팡 돌아간다.

 

 

저 후밴 자전거로 부산까지 가야것네 ㅎㅎㅎㅎㅎ

 

 

헛발질 재기차기.

세월은 다리마져 무디게 하니...

  

 

 끼있는 자들의 행복.

 

 

 

 

 

총동창회장의 넥타이 섹스폰 연주에 지난 추억이 묻어난다.

 

 

 내년에 다시 만나자.

서럽고 아픈 시간들이 일상을 천갈래 만갈래 찢어놓는다 해도

이 날 만큼은 어렵게 공부하던 이곳에 우리 오자.

깊어가는 이마의 주름을 안타깝게 생각말고

버리고 비우고 지내다

내년 다시 눈시울 뜨겁게 적시는 사무치게 보고싶은 만남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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