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벗고 굶주림에 시달렸던 그 시절,
먹거리가 최우선 이였던 농경문화 시절의 설(음력 정월 초하루)은 명절 중 으뜸으로 집집마다 그를 맞이하기 위해 그믐밤을 뜬눈
으로 지새기도 했다. 농사일에 고단한 육신을 초하루 부터 보름간 쉬게하여 힘을 비축시켜 새 봄과 함께 농사일에 정진하게 한
선조들의 지혜와 조상을 지극히 숭배하는 모습에서 孝가 진정 무엇인가를 교훈 시켜 주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아름답던 그 풍습들은 모두 추억이 되고 마을회관에서 올리던 합동 새배마져 해를 거듭할수록 그 열기가
식어 가는것 같아 필자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고령화로 마을 어르신들은 해마다 늘어 나는 추세지만 부가가치가 현격히 떨어
지는 농사일을 팽개친 젊은이들의 이탈로 이미 필자의 면(面)내 작은 마을들은 합동새배마져 사라졌다고 하니 서글픈 현실이다.
그나마 농.상업이 병행하는 면소재지인 필자의 고향 마을은 30여년간 줄기차게 합동세배(음 정월초이틀)의 명맥을 이어가므로
오늘 그 현장을 가본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탓에 어르신들이 마을회관 출입을 삼가 하셔서 썰렁하지만 그나마 다행인것은 새배를 하려온 선.후배들이
많이 보여 정겹다. 몇해전만 해도 회관안이 비좁을 지경이였는데...ㅉ ㅉ ㅉ
그래도 번영회장님 인사 말씀과 간단한 덕담이 분위를 살린다.
큰절같은 인사로 마을 어르신들의 만수무강을 빌고...
어르신들의 덕담도 이어지고
선.후배간 세배
언제든가 맨 뒷줄에 서 있었는데 어느새 필자 또래들은 앞줄로 ...
따끈하게 데운 정종과 부녀회가 마련한 떡국으로 다시 일촌같은 교감을 ...
그리고 초상권 침해 방지를 위해 사진은 희미하지만 하루 종일 회관을 떠들썩하게한 윷놀이와 선.후배간의 술자리.
마지막 잔을 부딪히며 내년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이 자리에 서길 소원하며 우린 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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