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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여행

2008년 섬진강 봄

 봄빛고운 섬진강엔 매화향기가 그윽하다.

전북 진안 백운면 팔공산 깊은 골에서 내달려 전남을 적시고 그리고 광양의 진월면과 경남 하동의 금성면 경계에서 광양만으로

흘러 남해와 만나는 긴 강이다. 섬진강 3월은 설화보다 더 고운 매화가 만개하다 살랑대는 풋바람에 낙화하여 강물에 떠내려간다. 

따라서 3월 중순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매화객들로 하동으로 가는 길 과 광양 진월 매화마을로 가는길은 하루종일 주차장이 된다.

 여행은 추억을 가슴에 담는 그리움이다.

따지고 보면 추억은 빛바랜 한장의 사진속이거나 물안개 피는 이른 아침 강가의 고즈녁한 풍경이 되고 그리고 순간 순간 어디론가

떠나고픈 역마살이다. 하여 산객의 추억은 늘 걸망속 깊숙히 들어 있다.

허지만 산객에게 산 이 아닌 여행길은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왠지 어설프게 느껴져 꼭 새 옷을 입고 어색해 지는 그런 기분이다.

오늘도 익숙하지 않은 걸음으로 매화 향기 가득찬 섬진 강변길에 서보니 수천대의 차량들이 나들목 입구에서 부터 가다 서다를

반복해 사실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그렇다 해마다  이 맘때면 이곳 매화마을을 향해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 오고 있었다.

 봄바람에 햇살에 그리고 사람의 발자욱 소리에 열리는 매화.

섬진강변의 3월은 눈꽃같은 매화가 지천에 핀다.

 3월의 섬진강변은 매화가 사람들을 희롱한다.

겨울 동면속에서 오랜 기다림을 포근히 안겨주듯 매화는 하얀 그리움을 가지마다 촘촘히 매달며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