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넘기 어려웠던 고개가 보리고개다.
소작으로 지주의 장리쌀을 제하고 나면 남는건 한 두말 정도
일곱 식구의 목구멍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던 시절이다.
그기다가 긴 장마로 보리에 싹이 돋아나면 이삭을 솥뚜껑에 올려놓고 불을 지피며
한톨이라도 건지려고 애쓰시던 울 어머니들의 모습이 간간히 떠오른다.
지금 세대에겐 거짓같은 구전이지만
이때 고구마를 넙적하게 쓸어 말린 뼛때기(경상도 방어)가
이 험한 보리고개를 넘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쌀등겨로 만든 "개떡"이나 무우밥.쑥털털이 보다 당도도 높아
죽이나 간식으로 사용 되었던 뼛때기를 오랫만에 보고
가난이 죄가 되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2008. 11. 8. 남해 월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