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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그리는세상

해거름 서포 바다는 붉다.

 

           바다가 운다.

           회색빛 눈물 흘리며 서포 바다는 응응 흐느끼고 있었다.

           고단한 삶이 있다.

           겨울 빗방울처럼 피곤한 일상이 노부부의 얼굴을 때려 앵글을 맞춘 필자가 더 없이 민망하다. 

 

            시간은 반복 되지만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햇빛을 펼쳐놓은 바다는 은빛 별이되고 서포 굴구이로 소주병이 쓰러지는 어른들 곁을 나온 아이들은  추억으로 가는

          배에 올라 몰두한다.  수채화 같은 서포 바다를 저 아이들은 언제쯤 기억할까?

 

                          무엇에 홀린것일까?

                     노인은 허리 한번 펴지않고 작업에 아니 삶에 열중한다.

                     애시당초 휴식이라는건 없었던 것 처럼...

                     질펀한 삶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편안하고 풍요로운것은 모두 자식들에게 나눠주고 

                     고행마져 춤추듯이 즐기는 노모의 모습이 지금 공황속 모습이다.  

                      

 

 

                    해거름 서포 바다는 붉었다.

                멱을 감듯 포말을 남기며 포구로 달려가는 작은배는 오늘 무엇을 담았을까?

                저 붉은해가 노량바다에 떨어지면 나는 쓸쓸히 바다를 떠나야 한다.

                그러나

                어두울것 같았던 바다는 해가 떨어질수록 새벽처럼 물빛을 환하게 하며 내게로 달겨든다.

                맑음과 흐림 어둠, 빛과 그늘 해거름 바다는 그 반복의 변화를 시도하며 나를 붙든다. 

                서포바다는 누구와 함께 해야 추억이 되는것은 아니다.

                혼자 있어도 화해의 손 내밀듯 노랗고 붉은해가 바다와 나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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