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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봉하마을의 비애, 우리들의 비애

 

 

때 아닌 "시국선언"이라니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봉화마을을 찾고서야 무엇 때문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아직도 중앙정부의 눈치(권력)를 보는 지자체가 있다.

그것도 필자가 사는 경상남도 그리고 김해시의 작태는 외지인들로 부터 원성을 사기에 충분하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후 국민장이 끝나도 봉하마을로의 조문행렬은 식어들줄을 모른다.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 때문에 본산농공단지 입구부터 봉하마을 까지 차량정체로 하루종일 좁은 도로는 몸살을 앓는것은 물론이고 

화장실 앞은 늘어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 도대체 "지자체"가 무얼 하는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아직도 "지자체"가 중앙권력의 눈치를 보며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면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지방의회(기초,광역)는 무엇

이며 기초의원과 광역의원들은 시쳇말로 "바지의원"들인가 묻고 싶다.

따라서 시.군.도민을 대변하지 못하는 기초의회와 광역의회는 시.군. 도민의 혈세 지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즉시 헤체됨이 옳다.

     

 

 

님을 잃어 서러운 마음을 담은 현수막이 진입로 입구 부터 게시되어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측은하게 한다.

님은 가셔도 봉하 산딸기는 붉게 익어가고 슬픔과 분노로 손을 놓고 있었던 마을앞 논배미는 이제사 모내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모 당에서 "아방궁"이라 부르던 노무현 대통령 생가는 재벌가들의 별장 보다 화려하지도 않는데도 왜 그런 명칭을 사용했는지 

세삼 정치의 정적에게 겨누는 말은 어쩌면 비수같이 서슬퍼런 날로 보여져 씀득하다는걸 느낀다.

 

여기 끝없이 이어지는 조문 행렬의 끝은 언제쯤일까?

그리고 참 마음들이 모여 이뤄진 님을 향한 추모는 벌써 하늘에 닿지 않았을까?

노오란 리본 하나 하나에 가신분을 기리는 저 셀수없는 사람들의 마음들을 언제 다 읽고 가시겠는가?   

     

 

부엉이 바위로 가는 목교는 경찰 통제선으로 막혔다.

정토원으로 그 를 심부름 보낸 길일거다.

사저와도 너무 가까운 거리고 어쩌면 사저 뒤 초소에서도 빤히 보일것 같은 거리여서 더 더욱 꽃처럼 몸을 날린것이 안타깝다.

가신길 외롭지 않게 하기 위해 님을 질타했던 필자 같은 사람들이 자전거에 손녀를 태우고 "구판장"에서 담배 한개피를 꺼내들고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던 모습을 추억하기 위해 부엉이 바위 밑에서 떠날줄을 모르고 서 있다.

  

 

집앞에 멈춰선 저 수많은 차량들을 어디에다 세우고 부엉이 바위 아래로 그리고 정토원으로 갈까.

4시간이 걸려도 짜증내지 않는 저들의 얼굴에서 카우보이 모자에 자전거를 타시고 밀집모자로 무논에 서 계시던 모습을 찾을수

밖에 없으니 우리는 너무 안타깝다.

국화 한송이를 뽑아 참배객들에게 권하는 자원봉사 소녀의 얼굴이 소복을 닮았다. 

평소의 성품대로 소탈하게 이재를 보내고 소탈한 국민들이 계단을 오르며 소통이 단절된 것 이 서러워 엎드려 통곡하고 있다.

 

 

 

 

 

부엉이 바위 아래 너른 공터는 무엇이 될련지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명복하시다 어서 돌아 오시라고 하건만 "혼"만 돌아와 무엇을 하실꼬? 언젠가 더디게 오실수만 있다면 참 많은 사람들이 밤을 

하얗게 지새더라도 기다릴것 같아 가슴이 더 답답하고 목이 메인다.

오실수만 있으시다면 어서 오이소 간혹 가시던 동네 "구판장"에서 막걸리 한잔 올리겠습니다. 

 

 

 

 

 

 

 

 

 

 

 

 

가셔도 어김없이 꽃은 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꽃 피고 지는 5월이 되면 사람들은 또 다시 가슴속에 품은 영원한 대한민국의 대통령 노무현을 그리워 할 것입니다.

님을 사모하는 어떤이의 시 처럼 지켜 드리지 못해 미안하지만 꽃은 져도 우리들은 그대를 잊지 않을 것 입니다.

바보 노무현, 그는 영원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이 땅 민초들의 아우성이 부엉이 바위 아래로 낙화처럼 떨어진다.

하늘도 슬퍼 잿빛 드리운 현충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