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살며 생각하며

애비야! 참깨농사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그리는 "가족" 그림에 종종 아버지가 빠져 있다는 기사를 보고 씁쓸해진다.

문득 몇개월전 "아버지가 없다"라는 컬럼을 읽고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한 아버지로서 변해가는 세상에 괜히 헛기침만 나왔다.

아버지는 무엇인가?

물질 만능주의는 아버지를 가정 경제의 주체에서도 차츰 밀려나게 하더니 작금의 불황속에선 시원찮게 벌어다 주면

조연도 아닌 "엑스트라"의 신분까지 내몰려 과히 처량한 신세다. 

퇴직후 일정 기간엔 "그동안 고생했다"며 위로도 해주지만 반년이가고 1년이 지나면 가족들중 누구 하나 "말"조차 걸어오지

않아 우울해 진다는 선배님의 넉두리가 오늘따라 불안해 지는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퇴직"을 목전에 둔 우리들의 공통된 

생각이 아닐까?  가족을 위해 헌신한 이 땅 아버지의 인생은 어디에도 보상 받을수 없다.

해외여행을 가자고 아내에게 제안해 보지만 그것마져 늙었다고 거절당한다니 늙어면 마누라 마져 괄시를 한다.

 

오늘 아침 구순을 눈앞에 두신 어머니가 마당 옆 남새밭(텃밭)의 참깨 모종을 돌보면서 "애비야 내가 심는 참깨농사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것 같다." 는 말씀에 눈시울이 뜨겁다.

영감 나도 빨리 데려가소 하며 어른 산소에 종종 쑥을 뜯으러 가시던 걸음마져도 놓으신지 여러해가 되었다.

우리 7남매 키우심에 고우시던 몸은 소진되어 구부러진 등은 영락없이 거북등, 

단 한번도 효를 하지 못하고 먼곳으로 보내드려야 할것 같아 오늘따라 가슴이 미어진다.    

       

 

부모님을 모시지 않는데도 주민등록만 옮겨놓고 부양수당을 타 먹는 공무원들은 횡령이나 사기죄 성립이 않되는지 ? 

그리고 복지기금과 수해복구비등을 도둑질하는 공무원들은 절도죄로 처벌 받아야 하지 않는가?

시나브로 멀쩡한 보도블럭 뜯어내고 가로수 은행나무 죄다 뽑고 기후 토양에도 잘맞지 않는 열대식물로 교체하는 시장은

직무유기나 혈세 펑펑죄로 처벌 받지도 않는 참 아름다운 금수강산 대한민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