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몇해 동안 보이지 않는 선(線)이 그으져 있었다.
어느새 철조망이 녹슬어가고
간간히 포성처럼 들려오던
살아 숨쉬는 소리 바람에 묻혀올때
그 소리에 안도하며 지낸 세월인데...
그래도 가물한 기억들로 익숙한 외로움을 보듬어 가고
내 안에 해마다 이렇게 무릇 하나 피어 서럽지 않음은
떠남은 또 다시 만남을 기약하는 약속 때문일까?
생전 처음 혼자임을 느끼는 고독도 지겹던 여름을 밀어낸다.(2009. 8. 30.)
그립던 사람의 손을 놓으면 눈물은 무슨색일까?
닭의장풀 잎처럼 푸른빛일까?
금방 떨어질것 같은 꽃술처럼 노란색일까?
벗었다는건 가진것 없는 무욕의 뜻일까?
아니면
삶이 두려워 포기한 몸짓일까?
그래도 생각은 있는지
그렁그렁 시퍼런 눈물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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