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또 하늘을 향해 그리움을 올린다.
시들지 않는... 그리움을
보고픔은 언제쯤 끝이날까?
가을날 보고픔은 눈이 시릴만큼 깊다는데
그리고
내 보고픔은
금방이라도 저 푸른하늘에 빠져 허우적 거릴것만 같다.
출근길 도로옆 수수가 가을 그리움을 닮은 에머랄드빛 하늘에 닿았다.
좀처럼 누그러들것 같지 않던 지겨운 장마와 무더위도 조석으로 부는 가을바람에 한풀 꺾이고
간밤 뒷창틀 터잡고 우는 귀뚜라미 소리도 가을소리로 들렸다.
들판엔 바지런한 촌노의 발자욱에 벼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황금이랑을 만들어
조만간 그리운 바람을 부를것이다.
바쁜 날개짓에 지친 빠알간 고추잠자리에 긴 잎을 내어준 강둑 새품도
불어오는 작은 바람에 그리움을 피우고...
가을날 달빛은 참 고요하다.
소름 돋도록 고요하다.
주변 별들도 더욱 빛나고
엊그제 견우와 직녀가 건너던 오작교가 있는 은하수도 수채화처럼 곱다.
떨어지는 유성도 곱다.
아무리 일상에 지쳐도
이 가을 하루에 한번씩만 하늘을 보고살자
낮인건 밤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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