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는 바람소리 보다 더 진한 갈대소리가 있다.
못견디게 그리운 사람이
그 그리움이 눈물만큼 진하게 생각나거던 갈대가 바람소리에 숨어우는 순천만으로 가라
그곳에 가면 그리움들이 부대끼며 엉엉 울고 있는 모습을 볼수있다.
필자가 처음 순천만을 갔을때만 해도 지금처럼 많은 인파가 갈대밭을 찾아오지 않았다.
용산 전망대서 회색 뻘밭 S라인 수로와 칠면초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찍는 사진가들의
발걸음만 잦았을뿐 하루에 수천명씩 축조한 갈대길을 정체하며 걷지는 않았을것이다.
그러나 명승 41호 (2008년 지정)로 지정되어 생태계의 수도로 자부하는 순천시와 환경단체 그리고
시민들의 노력으로 3,015,859㎡의 순천만 갈대숲은 이제 자연과 사람들이 공유하는 건강의 터가 되었다.
모임으로 오는 행락객, 습지생태 수업차 오는 학생들,
손을 꽉잡고 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미소를 지으며 오는 연인들,
필자처럼 사진으로 여행 온 사람들,
아이의 손을 잡은 엄마,
그리고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온 孝를 가진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 제각각의 인연으로 이 목로(나뭇길)를 걷는 행렬이지만
실력좋은 -
능력있는 전문 연출가가 연출한것처럼 ...
길위에서 만나는 그림같은 풍경이 순천만 갈대숲에서 아름답게 연출된다.
초가 정자와 갈대 그리고 연인 이것이 한폭 그림이고 아름다움이 아닐까?
필자처럼 중년의 사람들에게도 저 빛나는 젊은이들처럼 저런 아름다움의 시절이 있었을까?
오메불망 일편단심 한 사람만 그리다가 신발 거꾸로 신고 떠나가면 많은 세월을 말술로
그리움을 삭인 그것이 순애보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사랑인줄 알지 않았던가?
문득 동 시대를 사는 모 가수의 노랫말이 생각났다.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 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짙은 색스폰 소릴 들어보렴 ....."
그는 이 나이에 실연도 달콤함으로 만나고 싶고
왠지 가슴 한곳이 텅 비어있는 다시는 못올 그날들과
잃어버린 세월 그 자체를 그는 낭만이라 불렀다.
사뿐히 박 터널을 통과하는 젊은이들의 날렵한 몸 동작에서 청춘이 묻어났다.
강한 바람이 작은 연못의 물을 은빛 비늘이 번떡이는 여울을 만들어 학들의 놀이터가 되니
이 또한 평화롭기 그지없다.
순천만은 갈대숲만 아니라 이렇게 사람들이 빛나는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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