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람. 세발만 집밖을 나가도 객지고 서럽다 했다.
그래서 객지에서 고향 까마귀만 보아도 눈물나도록 반갑다 했던가.
백두대간의 정기가 마지막 머무는곳 山淸.
氣있는 산세와 명경수를 받아 큰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선비의 고장으로 오래전부터 터 잡은 산청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8년의 유학생활과 고향 면사무소에서 공직자의 첫발을 내딛다가 한양으로 옮겨와 행자부에서 근무하면서 십수년간 고향을 그리는 우시기님. 그분을 오늘 처음 만난 졸자는 초면이 아닌 이미 오래전에 고향집 이웃에서 용마루 얹혀진 흙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날마다 서로의 안부를 묻던 그런 느낌이 드는것은 천리타향에서 맛보는 진한 고향의 정이 아닐련지...
계절은 완연한 신록의 물결로 지천을 흔들어간다.
2004. 5. 2. 한양과 남양주.그리고 의정부시에 소재한 그리도 가고싶었던 수락산을 향해 출발했다. 길! 시간의 흐름속에 한양으로 가는길이 하루에서 반나절로 줄어들어 조금만 일찍 출발하면 서울의 진산을 오를수 있다. 하늘만 쳐다보고 가는 졸자의 마음을 조금 알았는지 충주를 지나니 회색빛 구름사이로 간간히 파란 하늘도 보인다. 차는 반포대교를 건너고 드디어 우시기님과 김성호씨를 만났다.
느낌으로 두분다 고향쪽에서 올라오는 우릴 걱정하며 기다린것이 역력하다.
처음본 아니 전혀 낮설지 않는 모습이며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의 모습으로 우리들과 만났다.
수락산 컬러 개념도도 정성들여 출역하여 가지고와 일행들에게 나누어준후 노원구로 접어들어 덕능고개에 하차하니 11시40여분 서둘러 도로를 건너 수락산 들머리에 들어섰다.
신록이다. 수락산도 도회의 온갖 궂은것들을 맞고도 어김없이 이 5월에 녹색의 천을 능선과 바위에 깔아놓았다. 12시20분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지리산 바래봉으로 철쭉산행을 떠난 사람들이 비를 맞기 시작한다더니 이곳도 이제부터 시작 할려나 보다. 서둘러 기암을 오르고 좁은 바위홈 사이를 지나 능선에서니 수락 주능선은 물론 초록의 주변 산세가 시야에 들어온다. 추억. 진한 추억을 만들고 가라는듯 점심식사 도시락 위로 빗방울이 춤을춘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상을 지나자 비는 점차 그치고 드디어 수락산의 하일라이트 흠통바위를 만났다.
단애다.30여미터의 절벽아래로 두개의 밧줄이 늘어져있고 사람들은 클라이머가 되어 절벽을 내려간다. 암릉에 올라 우시기님의 주변산 설명에 모두가 귀를 기울인다.
먼저 다녀간 북한산 그리고 직벽 우뚝서있는 도봉산. 당장 달려가고 싶은 소요산이 안개에 젖어있다. 뒤돌아보니 흠통바위 위로 수락은 아름다운 기암과 사람들을 보듬고 한손을 흔든다.
일행들 잘가라고...불현듯이 고향 후배는 정상을 향해 소리친다."니 잘있거라이 또 오께"
왠지 긴 그리움 같은것이 묻어난다. 함께했던 시간이 많고 적음이 어디 대수인가? 헤어짐은 언제나 숙연하고 침잠한다.
차에 오르기전 마주잡은 손이 허전함은 다시 만날수 있다는 기약일까?
↓수락산 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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