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포토나들이

어릴적 당신의 고향은 ?

어릴적 당신의 고향은 ...
[글.사진 / 기산들 2010. 2. 9.]

 

 

아무리 봄이 그립고 따뜻하다 해도 이 말보다 더 따뜻하고 그리울까?

고향 !

수줍은 여인 선잠 설치며 기다리던 설레임 같은 애잔함이 늘 묻어나는 고향.

설 명절을 목전에 두고 있어 더 그리운건지 모른다.

필자도 태어나 중학교를 다닐때 까지만 해도 고향마을은 죄다 초가(草家)였다.

늦가을 추수가 끝나면 새 볏짚으로 이엉을 엮어 품앗이로 오늘은 이 집, 내일은

저 집으로 지붕을 이던 날 이면 무우를 크게 썰어 넣고 끊인 갈치국에 햇쌀밥

(농림6호 한국의 토종볍씨)은 참기름을 뿌려놓은듯 기름이 흘러

군침이 저절로 돈 기억이 있다. 집과 사람을 포근히 감싸던 토담위는

용마름(용마루)으로 단장하고 사립문도 잉어등에서 막 베어온 붉은빛이 도는

새 싸리로 갈아 입어면 고향집의 월동은 끝이난다.

툇마루 밑과 뒷뜰에 성곽처럼 장작더미가 쌓이고 큰방, 작은 방, 사랑채 아궁이에

군불이 지피면 모진 삭풍도 어김없이 비켜가고 두어번 소리없이 함박눈이

내리다가 그치면 이내 강둑에 산수유가 피는 봄을 맞는것이다.

 

 

 

당신은 이번 설에 고향을 가십니까?

그립던 고향에 가면

땀내음 물씬 나는 수건을 목에 거신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발자국 젖도록 식솔들을 위해 일하시던 -

당신의 아버지가 생각 나십니까?

 

사람들은 태어난 고향을, 

사무치게 그리운 정(情)을, 

가족들을 이야기 할 때면

늘 어머니만 떠올리시고 

묵묵히 가족들을 지킨 아버지는

뒷켠에 밀쳐 두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어머니는 항상 무지개 빛 으로 노래를 부르지만 

아버지는 실개천에 자갈 굴리는 소리로도 노래 부르지 않는... 

오늘 당신은 혹 아버지가 그립지는 않는지요?

 

한치의 일렁거림도 없이 속으로 모든걸 삮이시며

심호흡으로 평생을 사셨던 우리들 아버지.

언제나 등 떠밀려 심장의 넋두리조차 토하지 못한

아버지를 그리며

아버지 가슴 같은 고향 을 담아 오시길 빕니다.

그리고

이 번 설에는 꼭 아버지의 노래도 한번 불려 보시기 바랍니다.

 

 

 

 

 

 

 

 

 

 

  

x-text/html; charset=UTF-8" hidden=true src=[안내]태그제한으로등록되지않습니다-[안내]태그제한으로등록되지않습니다-http://oriwon.com/poem/kyj/adi.asf wmode="transparent" loop="-1">

'☞ 포토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축제는 끝나도 매화는 핀다  (0) 2010.03.24
그래도 봄은 오고 꽃도 핀다.  (0) 2010.03.17
서포노을  (0) 2010.01.16
산 그리메 덕유산 상고대   (0) 2009.12.07
2009. 10월 산촌 느지골   (0) 2009.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