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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산길에서

비파와 거문고 소리 낭랑하게 들리는 비슬산

비파와 거문고 소리 낭랑하게 들리는
경북의 명산 비슬산(琵瑟山)
[글.사진 / 기산들 2010. 5. 9.]
 




 
가뿐하게 올것같던 봄은 잦은비와 냉기로 참 더디게 왔다. 
쏟아지는 햇살은 이파리에 내려앉아 연초록 신록을 만들어 눈이 시리도록 청초하다.
 
비 그친 뒤 작은가지에 메달린 물방울처럼 5월의 산길은 그래서 상쾌하고 아름다운것일까?
 
참 오랫만에 산행길을 나섰다.
 
분홍 비단천을 깔아놓은듯-   진달래 명산인 비슬산,
 
조화봉에 오르면 낙동강이 발 아래로 흘러가고 대견사터 고고한 삼층석탑이 무섭도록 고요한 비슬산,
  몇번을 왔어도 제대로 핀 진달래를 단 한번도 볼수 없었던 이 산,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명산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린 이산을 오늘 필자가 만난다.   
산행객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비슬산(1083.6m)은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에 걸쳐있는 명산으로
봄엔 각종 야생화와 진달래가 천상화원을 만들고 여름에는 깊은 계곡이 피서객을 부른다. 
가을에는 단풍과 그리움을 자아내게하는 억새가 장관이고 겨울에는 능선의 설화가 압권으로 비슬산은
 사계절 산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산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산세가 거문고를 닮았다 하고(????) 정상의 바위 모양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비파와 거문고를 붙여 비슬산이라 불렀다 전해진다.

  비슬산 산행은 고찰 유가사의 일주문을 지나면서 시작한다.  신라시대 유가종의 본산이였던 유가사는 승려 3천에 본사외 속한암자가 99개, 사찰에 딸린 전답이 1천마지기 였다니  과히 그 규모를 짐작할수 있다. 지금은 동화사의 말사로 평범한 사찰이 되었지만 천년의 고찰이다.  임도의 숲길을 따라 오르면 돌탑이 즐비한 유가사를 만난다. 억겹의 세월을 벗기듯 유가사도 불사가 한창으로 세월의  무게를 견디기란 어렵다는걸 세삼 느끼게 한다.  
 
     


      이제부터 비슬산 산행의 대미인 가풀막이 시작된다.
     울창한 숲 좌측엔 수도암, 까다롭고 가파른 오르막에서 한땀 야무지게 흘리며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가픈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눈을 돌리면 우측으로 도성국사가 굴 아래 절을 지어 수행했다는 도성암(도성선원)이다.
     자신을 돌아보게한 고행의 오름길을 보상이라도 하듯 능선에 올라서면 시야에 대견봉과 그 아래 분홍 융단이 펼쳐진
     진달래 군락이 탄성을 지르게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행객들의 발길. 
     오늘도 비슬산은 버겁게 사람들을 보듬고 있다.  
                 






        
커다란 바위위에 버티고 선 정상석엔 경쟁이라도 하듯 추억 만들기에 분주하고 황홀할 정도의 바위틈새에 핀 진달래는 달력의
한장면이다.
      
아스라하게 대구시가지와 산자락엔 유가사와 부속암자가 멀리 발아래에 있다.
고개를 들어 대견사지로 가는 능선을 훍어보니 전에 없던 기상레이더 시설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열하여 산객들을 반기는 키작은 진달래를 뒤로 하고 하산길을 서두른다.
 
        




      기상레이더 아래 산사면을 타고 흘러내린 너덜지대는 2003년 12월 천년기념물 제435호로 지정된 비슬산 암괴류다.
     비슬산은 한국의 5대 진달래 산행지로 알려져 있지만 기기묘묘한 암석이 마치 수석전시장을 방불케한다.
     특히 중국에서 바라보았다는 대견사지 주변의 기암들은 과히 압권이다.
     대견사지위 진달래 군락지엔 참꽃이 그 숨을 다하고 군데군데 철쭉이 유두처럼 봉우리를 달고 만개를 기다린다.
        




        대견사지는 관기라는 성인이 수행한곳으로 추정되며 지금은 축대와 주변의 흔적들로 보아 상당히 대찰이었음을 
      직감케 한다.  절벽위 천상을 향한 윗부분이 절단된 삼층석탑이 고요하다.
      성가신 비알길을 내려서면 소재사 일주문이 나오고 이어 자연휴양림과 팬션이 속세로 가는중임을 알게한다.
      막걸리로 목을 적신후 시멘트 포장길을 내려서니 각설이 패거리의 라이브 무대가 펼쳐진다.
      기분좋게 취한 친구와 후배의 합세로 각설이 라이브 카페는 신명난 춤판이 되었다.
      오늘따라 친구의 유행가 가사가 왜 그리도 처량한지... 
















 비슬산을 다 만난 사람들.
 함께해 행복한 순간들.
 여러분들이 있기에 기산들의 산길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기산들의 <color=black>산길 묻거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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