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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산길에서

아홉용이 놀다간 구룡계곡

 


 창립 11주년 산행이라 대장이 빠지면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 같아 부여 서동공원 궁남지 연꽃 사진 촬영대회를 포기하고

 산행길에 나섰다. 처음엔 지리산 백운계곡의 물을 온몸으로 맞으며 계곡물길을 따라 갈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백숙 먹으려

 몇번 간 탓인지 아니면 가까운 거리라서 그러는지 회장이 난색을 표하면서 남원쪽의 계곡을 원하기에 구룡계곡을 정했다.

 육모정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각지에서 도착한 산꾼들로 골은 시끌벅적하다.

 바람은 미동도 하지 않고 물소리만 귓전을 간지려 준다.

 멀리가는 태풍이라도 근접해야 미친것처럼 일렁이는 진초록의 물결이 표말지어 떨어지는 계곡물과 만나야 계곡산행의

 백미가 될텐데 오늘은 습도까지 높아 수월한 산행길이지만 땀으로 전신을 흠뻑 적실게 분명하다.

 

 

 

   존재하지않는 소설속 주인공의 가묘를 저렇게 해둘 이유가 있었을까?

  지자체들의 황당 예산 집행은 언제나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화장실이 부족해 용기있는 여자들은 서슴없이 남자 화장실로 돌진하고 이에 당연하다는듯 화장실을 내어주는 사람들

  20여년전 필자가 등산에 입문 할때만 해도 지금처럼 등산 인구도 많지 않았고 그리고 화려한 아웃도어로 치장하지도

  않은것 같은데  지금은 일상의 옷이 되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아웃도어를 걸치고 해외여행을 하는 한국인들을 뭐라고

  했다는데... 글쎄 편하니까 좋을것 같은데 시각 차이 때문일까?

   

    

 

 

    7-8월이면 산꾼들은 계곡을 미치도록 보고 싶어 한다.

  산도 중독성이 있다는 꾼들의 이야기가 산을 지독하게 타고 다녔던 10년간의 시간은 긴 산줄기를 가야하는 열병에 시달려

  잠도 설치며 밤중에 산행지를 찾아가던, 무슨 영혼을 들뜨게 할것 같은 그 무엇이 산엔 있었던것 같았다. 

 

 

 

       오늘 산행은 자유산행이다.

     각자 알아서 가고 싶은곳 까지만 갔다 다시 돌아오면 된다.

     한폭의 선경에 취하던지

     고행의 비알길과 계단을 오르던지

     그저 산책하듯 가면 된다.

     흔적을 지우는 물속에서 이끼 자리한 바위위에서 망중한에 빠져도 나무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상을 털어내고 무상무념으로 지내다 하산하면 그만이다. 

    

 

 

 

 

     구룡폭 아래 비폭동에 닿는다.

    한폭 그림에 취해 신선이 된듯 꾼들의 얼굴에 여유가 묻어났다.

    삶도 도전이고 

    산도 도전이다.

    삶은 慾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산은 단 몇시간이지만 慾을 내려놓으라 한다.  

  

 

 

 

 

 

 

 

 

 

 

 

 

     하산길

   바위에 미끄러지면서 애지중지하는 카메라가 바위에 부딪혀 낭패를 보았다.

   느닷없이 부여나 가서 사진이나 찍을걸 여기로 와 팔목까지 다치고 

   그래도 3-4미터 아래로 떨어졌으면 더 큰 일이 생길수도 있었을텐데 

   불행중 다행이다 생각하니 마음은 가볍다.

   카메라는 수리하면 될 것이고 팔목은 시간이 가면 나아지겠지 하며 골을 빠져 나왔다.

 

 

 

 

 

 

 

     이것이 구룡폭포

    땀 무지 흘리며 만난곳이다.